돌비 애트모스 믹싱 '미스터 고', 야구하는 고릴라 이야기를 현실처럼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7.29 16: 58

어느덧 영화계의 기술은 인간의 상상력을 모두 표현낼 수 있는 만큼 발전했고, 영화인들로 하여금 그 넘어의 세계를 그려내길 끊임없이 자극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지난 17일 개봉한 야구하는 고릴라의 이야기 '미스터 고'는 영화계의 첨단기술과 인간의 상상력이 총집약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유명한 김용화 감독은 자신의 상상력을 위해 사재를 털어 CG(컴퓨터 그래픽) 프리프로덕션을 설립, 국내 최초로 풀 HD 3D 영상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인간으로 하여금 궁금증과 감정 유발을 가장 촉진시킨다는 청각적인 부분에서는 음향전문업체 돌비가 참여했다. 영화 오디오 솔루션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로 사운드를 믹싱했다. 여기서 애트모스는 대기, 분위기라는 의미를 지닌 'atmosphere'를 뜻한다.
돌비의 애트모스는 소리로 모든 것을 표현해내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일명 '돌비 애트모스관'을 제공하고 있다. 시사회를 통해 접해본 돌비 애트모스관은 여느 상영관에 비해 깊고도 넓었다. 이 공간을 돌비측은 작품의 장면과 더불어 음파의 진동으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시사회 전 업체측 관계자는 '미스터 고'의 장면 중에서도 주인공인 '링링'을 잡기 위해 헬기가 동원 된 장면이 돌비의 기술이 드러나는 곳이라고 추천했다. 실제로 세로의 긴 천정에 설치돼 있는 스피커로 인해 뒤에서 부터 다가오는 헬기 소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멤돌게 했다.
사실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된 작품은 '미스터 고'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부터 유독 영상미가 뛰어나다고 소개된 작품들에는 돌비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그 중에서도 시각적으로도 스케일이 큰 장면들의 입체음향을 책임졌다.
'라이브 오프 파이'의 태풍 장면과 바다 위 표류 중 날치떼가 지나가는 장면, '맨 오브 스틸'의 스쿨버스 사고, 여주인공을 태운 헬기의 북극 착륙, 비행선과 전투함 등장 장면이 돌비 애트모스 믹싱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맨 오브 스틸'의 공동제작자 데보라 스나이더는 "다양한 사운드가 각자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며 "돌비 애트모스는 사운드를 숨쉬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동굴과 폭포 등 공간적으로 소리가 둘러싸이는 장면, '스타트렉 다크니스'서 전함 내 방송, 거대한 격납고, 추격씬의 대화 등 웅장한 소리를 표현하는데 돌비의 기술이 스며들어 있다.
이처럼 시각적인 효과를 더욱 극적으로 살려주고, 관객들에게 영화의 생생함을 배가 시켜주는 돌비 애트모스 믹싱은 '미스터 고' 영화 속에서 관중으로 가득 찬 야구장, 헬리콥터와 액션 장면, 그리고 영화 사운드트랙 등 다양한 장면에서 실제 관객이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입체음향 효과를 전달한다.
'미스터 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는 총 4년 여에 걸친 기획과 기술 개발, 400여명의 스태프들이 1년 이상 공들인 후반 작업으로 현존하는 최첨단 사운드 및 영상 기술이 집약되어있는 영화”라며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통해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의 이야기와 영화 전체의 사운드 트랙을 훨씬 더 실감나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덱스터스튜디오의 덱스터랩(DEXTERLAB)은 국내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 믹싱 설비를 갖추고, '미스터 고'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영화의 사운드 믹싱 과정에 돌비 애트모스의 최신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돌비 애트모스 믹싱 설비를 갖춘 포스트프로덕션 스튜디오는 헐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를 포함해 20개이며 한국의 덱스터랩은 21번째로 돌비 애트모트 설비를 갖추게 됐다.
김재현 돌비 코리아 대표는 “돌비 애트모스가 처음 소개된지 일년만에 드디어 국내 관객들에게 우리 영화를 통해서도 ‘돌비 애트모스’의 진가를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더 많은 한국 영화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국내 사운드 디자이너, 믹싱 엔지니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돌비는 영화 제작자들이 관객들에게 보다 사실적인 사운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한국 영화산업에 지속적으로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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