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에 수비수로서 자존심 상하는 골을 먹었다. 이번 제주전에서는 골을 안 먹는 무실점 경기를 했으면 한다."
FC서울의 '골 넣는 수비수' 김진규(28)가 설욕을 다짐했다. FC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최용수 감독, 데얀과 함께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김진규는 "휴식기 동안 모든 준비를 다했다. 전반기에 수비수로서 자존심 상하는 골을 먹었다. 이번 제주전에서는 골을 안 먹는 무실점 경기를 했으면 한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지난 5월 난타전 끝에 4-4로 무승부를 기록했던 제주 원정의 기억 때문이다.

김진규는 "프로와서 4골이나 허용한 적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그때 잠도 별로 못잤고 화도 많이 나있었다"며 수비수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5골을 터뜨리며 공격 본능을 과시하고 있지만, "골을 넣으면 항상 기분이 좋다. 하지만 지난 제주전에서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골 넣는 것보다 무조건 무실점으로 마치고 싶다"며 수비수의 본분인 무실점이 우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김진규는 올 시즌 자신이 5골이나 넣을 수 있었던 이유로 그는 최용수 감독의 믿음을 꼽았다. 김진규는 "초반에 경기력이 너무 안좋아서 감독님이 나를 빼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하지만 믿음을 갖고 경기에 투입해주셨고 페널티킥도 차게 해주셨다. 그렇게 한 골씩 넣다보니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최 감독의 믿음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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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