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트호벤 이적설' 박지성, 손해 감수한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7.29 17: 09

'산소탱크' 박지성(31)이 손해를 감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네덜란드 부트발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박지성이 아인트호벤에서 실시한 신체검사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계약서에 도장만 찍으면 이적이 성사되는 셈이다.
현재 아인트호벤의 재정은 넉넉한 편이 아니다. 박지성이 QPR에서 받았던 8만 유로(약 1억 8000만 원) 수준의 주급은 절대 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런데 박지성은 돈보다 명예회복을 먼저 선택했다. 그는 스페인 발렌시아, 뉴욕 레드불스, K리그 등 아인트호벤보다 더 많은 연봉을 제안한 팀들의 조건을 모두 거절했다. 따라서 박지성이 아인트호벤과 계약하는데 큰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박지성이 이적을 거부한 이유는 금전적인 부분보다는 명예롭게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은퇴 직전까지 유럽 정상권 팀에서 뛰겠다는 소신이 담겨있는 이적이다. 아인트호벤은 지난 시즌 아약스에 이어 네덜란드리그서 2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와 같은 아인트호벤은 박지성에게 남다른 기억이 있는 곳이다. 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 2003년부터 3시즌을 뛰며 92경기서 17골을 넣었던 박지성은 1년 임대 후 QPR과 계약기간이 끝난다. 따라서 아인트호벤으로 완전 이적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박지성은 아인트호벤에서는 QPR보다 적은 금액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본인이 이적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연봉 삭감이라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다른 팀에서 뛰기를 바라는 것이 박지성의 의중으로 볼 수 있다.
또 박지성은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이적료가 사라지는 상황.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이적료가 사라진다면 운신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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