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올림픽 영광의 순간을 담은 기록화가 29일부터 SK핸드볼경기장에 전시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 2층 명예의 전당에서 1988 서울올림픽 기록화 전시회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화 대한핸드볼협회 명예회장을 비롯, 핸드볼 원로와 관계자, 실업팀 감독 및 선수들이 참석해 영광의 순간을 기렸다.
오승우 화백과 이양노 화백이 각각 개·폐회식을 나눠그린 기록화에는 1988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 역사상 구기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한 핸드볼 여자대표팀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1989년 완성된 기록화는 무교동 체육회관에서 청와대 영빈관, 소마미술관과 광명스피돔을 거쳐 2013년 7월 SK핸드볼경기장으로 옮겨와 계속 이곳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올림픽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역사에 남겨야한다는 김 명예회장(당시 대한체육회장)의 의지로 시작된 기록화 제작사업은 당시 대한레슬링협회장이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당시 대한탁구협회장), 김승현 현 한화그룹 회장(당시 대한복싱협회장), 김중원 전 한일그룹 회장(당시 대한배구협회장) 4명의 협조 하에 이루어졌다.
기록화 제작사업을 주도했던 김 명예회장은 "1964 도쿄올림픽 당시 나는 29세의 젊은이였다. 관광비자로 일본에 가서 올림픽을 보며 내 생애 한국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날이 올까 싶었다. 그러나 24년 후, 나는 대한체육회 회장이자 대한핸드볼협회장으로서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며 "영광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기록화를 생각해냈다.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있는 올림픽을 영원히 남기고 싶었다"고 당시 기록화 제작에 매진했던 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은 "핸드볼경기장이 생기고, 기록화가 이 곳에 걸리는 일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인 김현미 선수가 기록화의 맨 앞에 있지 않느냐. 아주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도 영원히 기록화가 이곳에서 계속해서 전시되길 바란다"고 감격을 전했다.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유로 되어있는 기록화는 이사회 당시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의 건의로 SK핸드볼경기장으로 옮겨졌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임 감독은 "핸드볼경기장이 없다면 몰라도 지금 이렇게 경기장이 있지 않나. 개·폐막식 기록화에 자랑스럽게 핸드볼이 있는데 이곳에서 전시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핸드볼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신 김 명예회장의 바람을 이루어드리고자 했다. (그림이)제자리를 찾아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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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