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구단 NC는 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4월 승률 1할9푼이었던 혹독한 시절을 버티고 30일 현재 승률 3할8푼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런 NC의 올 시즌 화두는 당연히 ‘실험’이다. 당장의 성적보다 내년이 목표다. 탄탄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올해다.
후반기 오른손 투수 손민한의 불펜 전환도 김 감독의 실험이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올 시즌보다 내후년을 준비하는 우리 팀으로서는 그런 시도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손민한 불펜전환에 대해 말했다. 베테랑 투수 손민한이 불펜으로 가동되면서 NC는 어린 선수들로 고전 중인 불펜에 안정감을 가할 수 있게 됐다.
손민한은 중간 투수로 3경기에 나와 1승 2홀드를 기록했다.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지난 26일 마산 KIA전 허용한 홈런이 유일한 피안타였다. 손민한은 4⅔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7푼1리에 불과할 정도로 NC 허리진에서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의 실험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중심타자 가운데 확실한 주인이 없었던 5번 타자에는 모창민이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NC 중심타선은 나성범(3번)과 이호준(4번) 만이 붙박이였다. 5번 타순에는 모창민-권희동-조영훈 등이 번갈아 나서면서 경쟁을 펼쳤다. 그 가운데 모창민이 5번 타순의 옷을 찾아 입었다.
모창민의 시즌 타율은 3할2푼6리. 모창민은 5번 타순으로 나왔을 때 타율 3할8푼7리로 더 높이 날았다. 최근 경기였던 마산 KIA전에서는 이틀 연속 결정타를 터뜨려 클러치 능력도 뽐냈다. 모창민의 득점권 타율은 3할5푼6리. 득점권 타율 2위인 4번 타자 이호준(.393)과 함께 NC표 클린업을 완성하게 됐다.
NC는 시즌 초 오른손 투수 이재학을 마무리로 전환했다가 다시 선발로 복귀시켰던 실패한 실험도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고졸 2년차 이민호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불안한 모습도 보이지만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성장통을 이겨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펼쳐 보일 NC의 실험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내후년 NC의 전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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