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신’ 문근영, 배신 없는 사극 여신의 장악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7.30 08: 55

때론 설렜다가 때론 아련했다가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이다. 배우 문근영이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누구와 함께 있어서 설레는 로맨스를 만드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달리 사극의 여신이 아니었다.
문근영은 이 드라마에서 여성 최초 조선 사기장이 되는 유정 역을 맡았다. 현재 이 드라마는 정이가 남장을 한 채 분원에 들어간 가운데, 광해(이상윤 분)가 정이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지난 29일 방송된 9회는 ‘사극 여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극만 찍었다 하면 달달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문근영의 힘이 발휘됐다. 정이를 짝사랑하는 김태도(김범 분)와의 장면은 아련했다가, 투탁거리면서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광해와의 장면은 설렜다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팔색조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정이의 정체를 알게 된 광해와의 미묘한 감정 교류는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두 남녀의 로맨스의 기운이 풍겼던 까닭은 누구와 함께 있어도 잘 어울리는 마력을 가진 문근영의 힘이 컸다.
여기에 남매사이지만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이육도(박건형 분)와의 관계까지. 정이는 누구와 함께 있어도 사랑스러운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 태도는 정이가 자꾸 광해를 신경 쓰는 게 걸리고, 광해 역시 정이에 대한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질 게 뻔한 상황. 어떻게 보면 다수의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정이지만 전혀 밉지 않게 그려지는 것 역시 문근영의 높은 호감도가 바탕이 됐기 때문.
문근영은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눈물 가득한 아련한 감정을 표현했다가, 광대가 저절로 올라가는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 하며 이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다소 허술한 전개로 빈축을 사고 있는 ‘불의 여신 정이’를 안방극장이 놓지 못하는 것 역시 믿고 보는 배우 문근영의 힘이 상당하다는 게 시청자들의 중론이다. 
한편 ‘불의 여신 정이’는 16세기말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과학과 예술의 결합체인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 분원을 배경으로 사기장 유정(문근영 분)의 치열했던 예술혼과 사랑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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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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