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 도박은 기대이상이다'.
로스앤젤레스 최대 지역지 'LA타임스'가 류현진(26)에 대한 칭찬 아끼지 않았다. 'LA타임스'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기사에서 '정말 뜨거워 다룰 수 없는 다저스'라는 제목하에 상승 요인을 분석하며 류현진을 언급했다. 류현진이 예상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는 칭찬이었다.
기사를 쓴 스티브 딜벡은 '다저스는 6월23일 이후 25승6패 승률 8할6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팀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기세'라며 '맷 켐프, 채드 빌링슬리, 조쉬 베켓, 테드 릴리 등의 부상도 그들에게는 큰 문제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든 리그의 마무리 자리를 켄리 잰슨이 꿰차고, 루키 야시엘 푸이그가 활약하며 팀이 살아났다'며 '드래프트에서 지명된지 1년밖에 안 된 불펜의 좌완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가 마치 베테랑처럼 던져주고 있고, 핸리 라미레스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MVP급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류현진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딜벡은 '한국인 투수 류현진에게 건 도박은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며 류현진이 기대이상 활약으로 다저스의 상승세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 전 류현진의 성공에 반신반의하던 LA타임스의 태도가 이제는 180도 바뀐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 마친 뒤 포스팅 금액 2573만 달러를 투자하며 류현진과 단독 협상권을 따냈고, 6년간 총액 360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것도 검증이 안 된 류현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다저스에서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한 도박이자 모험으로 보는 시선이었다.
실제로 LA타임스는 지난해 류현진의 입단이 확정된 뒤 '다저스가 류현진을 놓고 도박을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를 배출한 적이 없는 한국프로야구 선수에게 무려 6년 계약을 안겨줬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그가 상대한 타자들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었다. 당시로서는 합리적 비판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즌 개막 때부터 후반기가 시작된 지금까지 꾸준하게 흔들림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20경기에서 129이닝을 던지며 9승패 평균자책점 3.14 탈삼진 105개로 기대이상 적응력을 보이며 다저스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즌 초반 선발투수들을 비롯해 부상자 속출로 흔들릴 때에도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킨 점이 높이 평가된다.
LA타임스 역시 류현진의 활약에 맞춰 5월에는 '다저스 올해의 발견'이라고 높이 샀고, 6월에는 '다저스가 헐값에 잡았다' '다저스의 올스타는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둘 뿐'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정과 의문의 시선을 긍정과 확신으로 바꿔놓았다. 편견과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뜨린 류현진이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