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상반기는 춘추전국시대...10대 돌풍까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7.30 16: 20

어느덧 반환점에 도달한 2013 KLPGA투어. 2012년 12월 대만에서 개최된 '스위잉 스커츠 2012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로 시작한 2013시즌 KLPGA 투어는 중국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까지 12개 대회를 치렀다.
올 상반기 KLPGA투어는 몇가지 특징을 드러냈다. 우선 매 대회마다 예측이 힘들 정도로 우승후보가 다양했다. 이어 무서운 신예 장하나(21, KT)와 김효주(18, 롯데)의 맞대결에 초점이 모아졌나 하면 10대 선수들의 돌풍이 거셌던 반면 지난해 톱골퍼들은 부진했다.
▲ 출전선수 모두가 우승후보...KLPGA의 춘추전국시대!

지난 7일 막을 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끝으로 KLPGA투어 상반기 시즌이 마무리됐다. KLPGA투어 12개 대회 중 11명의 각기 다른 우승자가 탄생,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춘추전국시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E1 채리티 오픈'과 '제3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보경(27, 요진건설)을 제외하면 남은 10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달랐다. 이 중 생애 첫 우승자도 4명이나 포함됐을 정도로 우승후보 예측이 힘들었다. 이는 KLPGA 선수들의 향상된 실력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 치열한 승부 '장하나 VS 김효주'
장하나와 김효주의 치열한 맞대결이 볼 만하다. 볼빅 대상포인트, 골프존 상금순위, 예스 평균타수, 드라이브 비거리, 톱텐 피니시율 등 5가지 주요 순위에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금 순위는 가장 큰 관심사다. 현재는 장하나가 약 3억 4300만 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약 2억 8100만 원으로 2위에 올라 있는 김효주가 맹추격에 나섰다. 상금액 차이는 불과 6000만 원 정도.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후반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둘은 1승씩 거두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혼전을 보일 전망이다.
▲ 무서운 10대 돌풍!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은 예상치 못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보여준 대회로 꼽혔다. 대회 첫날 여중생 국가대표 성은정(14, 안양여중2)이 돌풍을 일으키며 공동선두를 달려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다음날에는 이 대회 우승자 신인 전인지(19, 하이트진로)가 선두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는 KLPGA 드림투어에 출전 중인 백규정(18, CJ오쇼핑)이 깜짝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장수연(19, 롯데마트)은 지난 '제6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준우승, 남은 대회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 KLPGA투어 고진감래 우승 감격
김세영(20, 미래에셋), 허윤경(23, 현대스위스), 김보경, 변현민(23, 요진건설), 김다나(24, 넵스). 이들은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어려움을 극복,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제6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자 김세영은 아마추어시절 뛰어난 활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슬럼프를 겪으며 부진했고 한솥밥을 먹은 신지애의 엄청난 활약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김세영은 꾸준한 연습과 끈기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 설움을 날렸다.
허윤경은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냈다. 지난해 4차례나 우승 기회를 놓쳤던 허윤경은 마침내 '2013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3년 5개월 만이기도 했던 이번 우승은 그동안의 노력을 보여주는 결실이 됐다.
올시즌 유일한 다승자 김보경도 생애 2승을 달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8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5년간 우승이 없었다. 하지만 김보경은 오랜 노력 끝에 'E1 채리티 오픈'과 '제3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변현민은 생애 첫 우승 이후 약 2년 만에 '제7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변현민은 2011년 'SBS투어 제2회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첫 승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따뜻한 응원과 도움 덕분에 꿈을 포기 하지 않을 수 있었다.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초대 챔피언인 김다나에게도 오랜 기다림이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국가대표 시절을 보냈던 김다나는 한국으로 돌아와 2009년부터 KLPGA회원으로 활동했다. 결국 프로데뷔 4년차인 올해 마침내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 작년 챔프들의 부진
2012 KLPGA투어를 빛낸 핫스타 김하늘(25, KT), 김자영(22, LG), 양제윤(21, LIG손해보험)은 올시즌 부진했다.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김하늘과 시즌 3승을 기록하며 다승왕에 올랐던 김자영, 지난해 대상 수상에 빛난 양제윤이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세 명 모두 하반기 투어 시작을 기점으로 명예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약 한 달간의 휴식을 통해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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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장하나-김효주, 김자영-김하늘(위로부터) /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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