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안방으로 뉴욕 양키스를 불러 들인다. 그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 양팀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와 구로다 히로키(양키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펼쳐질 양키스와의 2연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31일에는 잭 그레인키가, 다음달 1일은 커쇼가 나선다. 이에 맞서 양키스는 1차전 선발로 앤디 페티트를, 2차전에는 구로다가 출전한다.
원래 후반기 다저스의 로테이션대로 간다면 1차전은 리키 놀라스코, 2차전은 잭 그레인키가 나설 차례다. 하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놀라스코를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 선발로 밀어내고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현지에서는 구로다를 잡기 위한 결정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 만큼 구로다는 위력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다. 10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구로다는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2위에 올라 있다. 지명타자가 출전하는데다가 타선이 강한 팀들이 포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에서 2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양키스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다저스는 이미 올해 구로다에게 쓴맛을 봤다. 지난달 2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두 팀의 대결에서 다저스 타선은 구로다에게 6⅔이닝동안 2점을 얻어내는데 그치면서 졌다. 그 경기에서 류현진은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56승 48패로 2위에 2.5게임 앞선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9승 1패로 좀처럼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양키스를 상대로 팀의 원투펀치를 모두 투입,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매팅리 감독의 복안이다.
여기에는 한 가지 숨은 이야기가 있다. 매팅리 감독은 양키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그가 현역시절 달았던 23번은 양키스 영구결번이다. 1987년에는 8경기 연속홈런을 날릴 정도로 강타자였다. 선수시절에는 양키스 유니폼만 입었고, 자연스럽게 양키스 코치로 부임했다. 차기 양키스 감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양키스 구단은 그 대신 조 지라디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매팅리 감독 입장에서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고향팀이자 반드시 극복하고픈 팀이 바로 양키스다. 과연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후반기 다저스에 어떤 영향을 줄까. 다음달 1일 펼쳐질 커쇼와 구로다의 맞대결은 양대리그 평균자책점 1위 vs 2위라는 것 외에도 흥미로운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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