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클라라의 눈물, 연기가 답이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7.30 16: 35

그 자신도 많이 혼란스러웠던 걸까. 클라라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했던 섹시한 이미지에 대한 고민은 당분간 클라라의 뒤를 쫒아 다닐 것으로 보인다. 
클라라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진행된 MBC에브리원 시트콤 ‘무작정 패밀리 시즌 3’(이하 ‘무작정 패밀리3’)의 기자간담회에서 공지영 작가와의 트위터 설전에 대해 “공백기가 8년 동안 있었다. 그 동안 생각도 되게 많았고, 그 분의 트위터 클을 보고 나만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백기 때는 퇴직하는 기분이었다. 사랑을 받기 시작하며 받은 관심이 나한테는 정말”이라며 눈물을 터뜨린 클라라는 “그냥 내 마음이 그랬다. 월급이 받는 만큼 기분이 좋았다”라고 오랜 무명의 시간 이후 처음으로 받게 된 대중의 관심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그는 “섹시한 모습은 나중에 보여줘야 하는데 벌써 보여줘서 앞으로 뭘 보여 줄 것이냐는 말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무작정 패밀리3’를 선택한 것이다. 원래 상큼하고 밝은 나의 모습이 있는데 그런 섹시 이미지로 굳혀지는 게 겁이 나서 내가 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한 상황이지만 스스로도 두려운 것들이 많다는 것.
 
그런 고민이 반영된 걸까. 클라라가 이번 맡은 캐릭터는 섹시한 이미지도 있지만 허세와 무식함을 갖춘 백치미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하되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틈을 만들었다. 클라라는 이번 역할에 대해 “섹시함을 빼고 귀엽고 상큼하고 엉뚱한 역할로 생각하고 있다. (섹시한 이미지가) 옷에서 부각이 되는 건 어쩔 수 없고 좀 더 털털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노출은 피할 수 없겠지만 캐릭터 상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
뻔해 보이는 답일 수 있지만 결국 클라라가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 섹시 아이콘이라는 왕관이자 감옥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연기 밖에 없다. 클라라는 그 때문에 ‘무작정 패밀리3’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무작정 패밀리3’가 클라라에게 그런 장을 제공할 수 있을까. 그 속에서 클라라가 보여줄 수 있는 다른 모습은 무엇일까. 시트콤이라는 장르, 여전히 부각될 노출 등 우려되는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지켜보는 것이 유일한 응원의 방법일 터. 클라라가 이번 시트콤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자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무작정패밀리3'는 다세대 주택의 주인이 된 무작정 패밀리와 2층에 사는 훈남(?) 세입자들 간에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린 시트콤. 배우 박철, 클라라, 개그우먼 조혜련, 개그맨 양세형, 장동민과 모델 이현재, 강철웅, 그룹 걸스데이 유라 등이 출연한다. 30일 오후 6시 첫 방송.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