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B' 강명구-정병곤, 이날 만큼은 최고의 주인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30 22: 13

이만 하면 '이보다 강한 잇몸'이라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의 '플랜 B 키스톤 콤비' 강명구(33)와 정병곤(25)이 30일 광주 KIA전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조동찬(30)과 김상수(23)의 부상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동안 발만 빠른 선수에 머물렀던 강명구는 이날 결승타를 터트리며 중심 타선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진흥고 출신 강명구는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던 광주구장에서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을 터트리며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겼다.
0-2로 뒤진 2회 무사 1,2루서 투수 앞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던 강명구는 2-2로 맞선 4회 결승타를 터트렸다. 강명구는 채태인의 좌전 안타, 박석민의 좌익선상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서 KIA 선발 김진우의 4구째 직구(144km)를 밀어쳐 3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주자 모두 홈인. 삼성은 4회 강명구의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5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상수 대신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은 정병곤은 4회 1사 3루서 내야 안타를 때려 강명구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5회 2사 1,3루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안정감 넘치는 수비 또한 박수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주전 멤버의 부상 공백을 너끈히 메운 삼성의 '플랜 B 키스톤 콤비' 강명구와 정병곤. '주연보다 빛난 조연'이라는 표현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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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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