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SK 와이번스만 만나면 펄펄 난다. 진격하는 공룡 앞에 비룡이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NC는 SK를 상대로 7승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이적생 이호준(38)과 모창민(28)이 있다.
NC는 지난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솔로포 3방을 앞세워 SK를 4-2로 눌렀다. SK에서 팀을 옮겨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호준과 모창민이 친정팀을 쩔쩔 매게 했다. 모창민은 결승포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호준도 쐐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NC 4번 타자 이호준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32타수 13안타로 타율 4할6리를 기록 중이다. 자신의 타율(.282)보다 1할 이상이 높은 수치다. 자신의 시즌 홈런(12개)에 33%에 해당하는 4개의 홈런을 SK를 상대로 쏘아 올렸다.

이호준은 지난달 5일 SK와의 홈경기에서는 3타수 3안타 7타점으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친정팀 SK를 상대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만루 홈런도 터뜨렸다. 이호준은 이날 등판했던 손민한의 1407일 만의 승리에도 힘을 보탰다. SK를 상대로 이호준은 북 치고 장구 치고 했다.
모창민 또한 올 시즌 SK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모창민은 최정에 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 SK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던 것은 모창민에게는 오리려 기회로 다가왔다. NC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며 타율 3할3푼에 8홈런 31타점으로 NC의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당당히 전날 SK 경기를 통해 규정타석도 채워 타율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창민은 친정팀을 상대로는 더 무시무시하다. 27타수 12안타로 타율 4할4푼4리를 기록 중이다. 모창민은 지난 5월 23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으로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모창민은 SK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구단 사상 첫 연타석 홈런을 친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모창민의 올 시즌 문학구장 타율은 4할에 이른다.
이호준과 모창민. 친정팀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NC에는 팀 역사에 기록되는 홈런을 선물하기도 했다. SK로서는 NC전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두 타자를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과 모창민이 남은 SK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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