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넥센 마운드에도 '강진發' 변화 가져올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7.31 06: 01

넥센 히어로즈 우완 영건 문성현(22)이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갖는다.
문성현은 31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 선발로 예고됐다. 원래는 언더핸드 김병현(34)이 선발로 나설 차례지만 김병현의 구위가 좋지 않아 염경엽 넥센 감독이 2군행을 지시했다. 문성현의 선발 등판은 지난해 5월 4일 광주 KIA전 이후 453일 만이다.
올 시즌 유일하게 5선발진을 꼬박꼬박 지켜오던 넥센이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준 것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토종 선발진의 집단 부진 때문이다. 시즌 초부터 애를 태웠던 외국인 원투 펀치는 그나마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김병현, 강윤구(23), 김영민(26)은 점차 악화되는 추세다.

김병현은 7월 들어 2번의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17.36을 기록한 뒤 전환점을 찾기 위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강윤구는 7월 선발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김영민 역시 7월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8.49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염 감독은 계속해서 선발진을 대체하기 위한 자원을 2군에서 물색했지만 마땅한 전력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올해 신인 조상우는 발전이 보이지 않아 아예 1군에 데리고 다니면서 코치진이 관심을 쏟고 있다. 그 중 그나마 낫다고 판단된 것이 선발 경험을 가진 문성현이다.
문성현은 지난해 5월까지 선발 요원으로 성장하고 있던 자원이었다. 2011년 후반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선발감으로 낙점됐지만 7월 갈비뼈 부상과 8월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올해도 계속해서 1군과 2군을 오갔으나 주로 2군에 머물러 있다가 지난 26일 팀에 합류했다.
문성현이 31일 호투를 보여준다면 현재 넥센 타선에 불고 있는 '강진발 혁명'과 같은 효과를 마운드에도 가져올 수 있다. 문우람, 김지수, 안태영 등 최근 1군에 올라온 선수들은 악착같은 모습과 뛰어난 실력으로 1군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2군 선수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있다.
염 감독은 지난 30일 이들의 활약을 칭찬하며 "사실 투수쪽을 더 많이 공들였는데 투수조에서는 좋은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수조에도 불어온 첫 번째 변화 '선발 교체'가 4강 싸움에 갈길 바쁜 넥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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