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이 이상윤에게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고백, 드디어 삼각관계에 불을 지폈다. 문근영이 여자라는 건 오직 김범만 알았지만 이상윤까지 알게 돼버렸으니 이제 문근영을 마음에 품은 남자 한 명이 추가됐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연출 박성규) 10회분에서는 정이(문근영 분)는 광해(이상윤 분)에게 남장한 걸 들켰지만 사기장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해 용서를 얻는 내용이 그려졌다.
광해는 정이의 비밀을 알고 배신감에 불같이 화를 냈지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밤새 무릎 꿇고 있고 진심을 내비친 정이를 보고 마음을 풀었다. 정이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 지속될 거라는 예상을 깨고 언제 화를 냈냐는 듯이 평소처럼 정이를 대했다.

이내 곧 광해에게 변화가 생겼다. 정이와의 특별한 우정이 점점 사랑으로 바뀐 것. 광해의 행동은 분명 사랑이었다. 정이의 비밀이 혹여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노심초사하는 데다 정이만 보면 광대가 올라가고 눈빛이 초롱초롱 해지니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남자였다. 공초군 무리나 임해(이광수 분)가 충분히 오해할 만한 모습이었다.
임해의 계략으로 한 방에 갇혔을 때도 광해는 정이를 보고 한 없이 미소 지으며 함께 술을 먹자고 권하고 임해가 사람을 시켜 일부러 두 사람이 있는 방에 불을 떼 온도를 높여 정이가 쓰러지자 바로 안아서 문을 박차고 나갔다.
그리고 광해의 행동에 불안해진 사람은 태도(김범 분). ‘정이바라기’인 태도는 정이가 목욕하는 동안 망을 봤고 광해가 나타나 깜짝 놀라했다. 이어 자신을 정이의 오라버니라고 하며 정이를 부탁한다는 광해의 말을 듣고 정이가 여자인 걸 알고 있는 광해를 경계했다. 드디어 정이를 두고 태도와 광해의 삼각관계가 시작된 것.
여기에 정이가 분원에서 여자라는 사실이 발각돼 위험에 처하자 정이를 구해낸 뒤 “같이 살자”고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지만 정이는 오로지 청자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했다.
정이를 향한 마음을 본격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태도와 광해. 정이는 자신이 여자인 걸 밝힌 걸 계기로 삼각관계에 불을 지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앞으로 두 사람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세 사람의 관계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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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불의 여신 정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