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삼성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7월 30일 현재 KIA는 삼성과 10번 상대해 단 한번 이겼다. 4월 27일 광주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5-1로 이겼다. 그리고 이후 8연패를 당하는 등 나머지 9번은 무릎을 꿇었다. 삼성과의 역대 성적에서 올해처럼 무력하게 무너진 경우는 드물다.
9승 가운데 5번이 역전패였다. KIA는 유난히 경기 후반에 약했다. 4월 28일 광주경기에서 임준섭의 호투로 1-0으로 앞서다 8회 4점을 내주고 결국 역전패했다. 5월 12이 포항 3연전 3차전에서 4-1로 앞서다 8회 송은범의 블론 세이브로 결국 4-5로 경기를 내주며 스윕을 당했다.

6월 28일 대구 3연전 첫 경기에서는 5-3으로 앞선 9회말 소방수 앤서니가 3점으로 무너지면서 역전패했다. 9회 애매한 심판판정이 나왔지만 삼성의 후속공세를 막지 못했다. 결국 1차전 패배는 29일과 30일 경기까지 영향을 미쳤고 또 다시 스윕을 당했다.
1승8패로 몰린 KIA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삼성을 조준해 선발진을 맞췄다. 소사를 후반 첫 주 첫 경기였던 LG 잠실전에 소사를 배치했고 김진우를 2차전에 내세웠다. 삼성과의 이번 주 첫 경기에 김진우를 등판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김진우는 제구력이 듣지 않으면서 4회도 버티지 못하고 7실점으로 무너졌다.
양팀간 투타의 성적을 보면 일방적이다. 삼성은 10경기에서 56점을 뽑아내 평균 5.6점을 지원했다. 반면 KIA는 26점에 불과했다. 경기당 2.6득점에 불과했다. 삼성투수들의 공략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데다 불펜의 힘도 부족해 이길 수 있는 3경기를 후반에 내주며 열세에 올렸다.
6월 28일~30일 대구 3연패에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다. 당시 대구시리즈를 앞두고 KIA는 선수 삼성과 2.5경기차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까지 1승10패를 당하면서 선두 삼성에게 무려 9.5경기차로 벌어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을 견제할 후보 영순위로 꼽혔던 KIA였다. 그러나 번번히 삼성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이제는 4강도 버거운 상황이 됐다.
최근의 4년동안 삼성은 KIA의 천적이었다. KIA는 2010시즌 7승12패로 열세에 빠진 이후 올해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KIA는 2011시즌 삼성에 전반기를 2경기차로 앞선 선두를 고수했으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고 결국 우승은 삼성의 차지였다. KIA는 힘겹게 4강 턱걸이했다. 이해 삼성은 KIA에 12승7패로 강했고 작년 시즌도 12승1무6패로 절대우위였다. 올해 KIA의 사자 징크스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까지 45승21패1무로 삼성이 크게 앞서있다.
이런 징크스 관계가 성립된다면 한쪽은 지고 있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유를 갖는다. 반면 한쪽은 이기더라도 불안하고 쫓기는 마음이 생긴다. KIA로서는 당장 올해 역전 4강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극복해야할 징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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