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부활의 증거, 스리볼 공략과 우월 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31 09: 10

한화 4번타자 김태균(31)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스리볼 공략과 우월 홈런이 바로 부활의 증표다. 
김태균은 지난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홈런과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안타 2개가 모두 장타일 정도로 김태균의 4번 타자 본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화도 넥센을 10-3으로 눌렀다. 
이날 두 번의 공격에서 김태균의 4번타자 본색이 나타났다. 먼저 1회초 적시 2루타. 김태균은 넥센선발 강윤구 상대로 볼카운트 스리볼에서 공략해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넥센 선발 강윤구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지만 4구째 몸쪽 직구 기다렸다는듯 잡아당겼다. 볼카운트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타격을 한 것이다. 

김태균은 지난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연장 12회말 1사 1·2루 찬스에 스리`볼을 때려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바 있다. 하지만 다음날 누구도 김태균을 탓하지 않았다. 김응룡 감독은 "스리볼 공략은 결과론일 뿐"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김태균 같은 4번타자에게는 어떤 카운트에서든 맡길 뿐이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리볼에서도 노리는 공이 들어오면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볼 공략 실패의 기억이 있지만 김태균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변함없이 그대로 타격했다. 좋지 않은 기억을 훌훌 털어내며 선제 타점으로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김태균이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동안 슬럼프가 계속 돼 부담을 가질만했지만 자기 스타일로 정면돌파했다. 
또 하나 부활의 증표는 역시 홈런이다. 이날 김태균은 2회 강윤구의 강윤구의 높은 직구를 밀어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포인트는 역시 우측으로 밀어쳤다는 점이다. 김태균의 타격 포인트가 바로 우측 또는 우중간이다. 중심을 뒤에 두고 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무려 85일 만에 홈런을 터뜨렸던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장원삼을 상대로 밀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최근 8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렸는데 그 중 2개가 우측으로 넘어갔다는 건 김태균의 스윙이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태균은 지난해 16홈런 중 밀어친 게 전혀 없었다. 
김태균은 지난 2008년 개인 한시즌 최다 31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첫 홈런왕에 올랐다. 당시 그는 좌월(8개)-좌중월(3개) 등 좌측으로 잡아당긴 것보다 중앙(13개)으로 넘긴 게 가장 많았으며 우중월(2개)-우월(2개)로 완전하게 밀어친 게 4개였다. 홈런 타구의 절반 이상이 중앙-우측을 향해있었다. 김태균 스스로도 "난 원래 밀어치는 홈런이 많은 타자"라고 강조하고는 했다. 밀어친 홈런의 증가는 반가운 요소다. 
김태균은 7월 13경기에서 48타수 16안타 타율 3할3푼3리 3홈런 9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홈런 3개와 2루타 5개로 장타가 많아진 게 고무적이었다. 6월에는 타율 3할3리를 쳤지만 장타는 2루타 2개가 전부였다. 5볼넷-18삼진으로 볼넷-삼진 비율도 안 좋았지만, 7월에는 7볼넷-7삼진으로 개선됐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4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 행진을 벌이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려싿. 김태균은 "전반기에는 성적이 저조했지만 후반기에는 4번타자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태균이 이제야 김태균다운 타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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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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