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트레이드 폭풍 없이 넘어가는 것일까.
어느덧 7월31일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찾아왔다.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 구단들의 물밑 접촉이 수면 위로 드러날 시기가 왔다. 가장 확실한 전력 보강 방법이지만 그만큼 어렵다. 과연 올해는 트레이드 마감일 빅딜을 일어날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트레이드 블록에 올랐던 외국인 투수 아담 윌크(NC)와 데니 바티스타(한화)가 기존팀에 잔류할게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아담은 이미 김경문 감독이 트레이드 철회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바티스타 역시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지 않다.

NC는 신생팀 특혜를 이용해 전력을 보강하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아담을 트레이드하지 않기로 했다. NC는 신생팀 특혜로 외국인선수 3명을 쓰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국내선수를 영입하려는 것에 외부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냈기 때문이다. 결국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됐다.
김응룡 감독이 공개적으로 "유망주를 준다면 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티스타도 현재로서는 가장 낮다. 한 구단 관계자는 "바티스타의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몸 상태도 의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바티스타는 보름째 개점휴업 중이라 트레이드 카드로서의 매력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화제의 중심이 됐던 외국인선수 트레이드는 실현의 가능성이 떨어졌다. 이제는 과연 국내선수들끼리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화와 NC가 포스트시즌 순위 싸움에서 멀어진 만큼 트레이드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딱히 카드가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전망.
올해 프로야구는 시즌 개막 후 3차례의 트레이드가 성사돼 왔다. 4월18일 NC와 넥센이 송신영·박정준·지석훈이 포함된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4월24일에는 LG와 넥센이 서동욱과 최경철을 맞바꿨다. 5월6일에는 SK와 KIA가 송은범·신승현과 김상현·진해수를 2대2 트레이드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역대를 통틀어 7월31일 마감날 트레이드는 모두 6차례 있었다. 그 중에는 굵직굵직하고, 역사를 바꿔 놓은 트레이드가 있었다. 1998년에는 현대와 LG가 투수 최창호와 내야수 박종호를 맞바꿨으며 1999년에는 삼성이 투수 이상훈과 현금 4억원을 두산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포수 진갑용을 영입해 숙제를 해결했다.
2002년에는 KIA가 좌완 투수 방동민을 영입하며 내야수 김상현을 LG에 넘겼다. 2011년에는 넥센과 LG가 2대2 대형 빅딜을 성사시켰다. LG가 박병호와 심수창을 주고 넥센으로부터 송신영·김성현을 받는 빅딜이 31일 양 팀 경기가 끝난 뒤 전격 발표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과연 올해는 잠잠하게 넘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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