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상어', 악한 이정길 웃고 착한 김남길 죽고 '어이상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7.31 07: 01

KBS 2TV 월화 드라마 '상어'가 김남길의 죽음으로 마무리됐다. '상어'는 추악한 진실을 세상에 모두 공개했음에도 권력을 쥐고 있는 절대 악인의 비열한 웃음으로 마무리되며 시청자에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30일 종영한 '상어'에서는 해우(손예진 분)가 자신의 손으로 조상국(이정길 분)의 악행을 세상에 퍼뜨리며 그를 옭아매는 모습이 그려졌다. 추악한 과거를 숨기고 명망이 있는 인물로 살아가던 조상국 회장은 결국 모든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고 살인교사 혐의가 드러나며 체포됐다.
하지만 이수(김남길 분)는 조상국 회장에게 암살당했다. 해우와 재회하려 했던 이수는 결국 조상국 회장의 계획 앞에 쓰러졌고 그는 자신의 장기를 동생 이현(남보라 분)에 이식해 준 후 세상을 떠나게 됐다. 조상국 회장은 감옥에서 비열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상어'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 칼끝을 겨눈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절대 악과 절대 선의 경계가 없는 드라마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 개인의 복수가 어떤 식으로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끝까지 긴장의 끈을 조였다.
하지만 극 중 절대 악으로 서 있던 조상국 회장이 마지막까지 비열한 웃음을 지었던 것은,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것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줌과 동시에 복수극 종결판 '상어'의 통쾌한 복수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미스터리 멜로극으로 매회 긴장감 있게 흘러갔던 빠른 전개 속, 이수와 해우의 러브라인이 다소 미약하게 그려지며 이들이 12년 만에 재회해 서로 사랑하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남았다.
'상어'는 복수와 멜로 모두 안타까움을 남긴 채 조상국 회장의 웃음으로 마무리되며 절망을 남겼다. 이수와 해우의 추억이 담긴 그림 '오르페우스'처럼, 복수가 마무리되기 전에 해우를 돌아봤던 이수가 끝내 해우를 만나지 못하고 죽게 되는 설정과 그런 이수를 그리워하며 '사랑한다'고 읊조리는 해우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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