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 결승타를 때려냈다. 게다가 주전 1루수가 1군 엔트리에 없는 가운데 멀티 내야수로 빈 자리도 메웠다. 득점권 타율 5할의 고감도 집중타를 앞세워 22안타로 22타점을 뽑아냈다. 롯데 자이언츠 스위치히터 박준서(32)는 팀의 4강 싸움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박준서는 30일 사직 두산전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회 1타점 결승 우전 적시타로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 박준서는 50경기 2할8푼6리 22타점(30일 현재)을 기록 중인데 두산을 상대로는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5타점. 말 그대로 불방망이다.
2001년 SK에서 데뷔했으나 이듬해 시즌 중반 선배 윤재국과 함께 롯데로 트레이드 된 박준서는 오랫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전이 아닌 백업 내야수로 맴돌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요긴한 순간 뛰어난 컨택 능력을 발휘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가 되었다.

특히 박준서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5할의 타율로 무서운 클러치 히터의 위력을 선보이고 있다. 스위치히터인 만큼 대타로도 활용도가 큰 박준서의 대타 타율도 3할5푼3리로 높다.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는 아니지만 찬스 상황에서 수비가 빈 곳으로 타구를 때려내는 기막힌 타격을 연이어 선보였다. 시즌 22안타로 22타점을 수확할 수 있던 이유다.
게다가 최근에는 외야 수비 훈련까지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한 박준서다. 박준서의 원래 포지션은 2루. 현재는 2군으로 내려간 주전 1루수 박종윤을 대신해 1루까지 맡고 있어 수비 면에서도 공헌도가 높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박준서는 중요한 순간 제 가치를 증명했다.
경기 후 박준서는 “두산과 4위 싸움을 하는 중이라 30일 경기가 중요한 길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파이팅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라며 “날도 많이 덥고 해서 팬 여러분께서도 관전하느라 힘드셨을 텐데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팀이 이겨야 하는 순간 천금의 컨택 능력을 발휘한 박준서는 4강 싸움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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