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이름값 vs 하정우 브랜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7.31 08: 58

오늘(31일) 기대작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와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 이하 더 테러)가 관객들의 냉정한 심판대에 오르는 것.
두 작품은 저마다의 흥행 요소를 갖추고 기대를 모은다. 먼저 '설국열차'는 '괴물', '마더', '살인의 추억' 등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송강호와 고아성 등 국내 배우 외에도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등 해외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점 등이 국내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맞서는 '더 테러'는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대세 배우 하정우의 단독 주연, 그리고 처음으로 상업 영화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의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당초 8월 1일 개봉을 예정했던 두 영화는 결국 나란히 개봉일을 하루 앞당기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 '설국열차'가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쏟아진 국내외 언론의 호평을 이유로 개봉일을 앞당기자 이에 질세라 '더 테러'까지 앞당기기에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전면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무래도 양측 모두, 혹시나 먼저 개봉할 경우 그 작품에 쏠릴 관심을 경계한 분위기다.

일단 사전 예매율에서는 '설국열차'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개봉일인 31일 오전 현재 61.7%라는 예매 점유율을 기록한 것. '더 테러'는 11.1%의 예매 점유율을 기록하며 그 뒤를 따른다. 두 작품 간 상당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어 '설국열차'로서는 고무적인 결과다. 그러나 개봉 이후 예매율이나 흥행세의 추이는 얼마든지 달라질 가능성을 갖고 있어 '더 테러'의 반전도 기대해봄직 하다.
과연 봉준호의 이름값이 통할 것인지, 하정우의 브랜드가 우위를 자랑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대목. 봉준호가 연출한 '설국열차'는 제작비만 430억 원이 투입된 한국영화 사상 최고 대작으로 꼽히는 만큼 스스로도 그 덩치를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작인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을 통해 대중성을 인정받으면서도 국내외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봉 감독이 이번에도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
'더 테러' 역시 다작을 이어가고 있는 하정우의 진화하는 연기가 관객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설국열차'가 봉준호라는 이름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반면 '더 테러'는 하정우 브랜드를 이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믿고 보는 대세' 하정우의 물오른 연기 변신이 '더 테러' 흡인력의 중점이 되는 것.
한편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다. '더 테러'는 한강 마포대교 폭탄테러라는 최악의 재난 사태를 뉴스앵커가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나란히 15세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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