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농구, 역대최초로 정규시즌 한국개최 합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31 09: 45

미국대학농구를 한국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31일(한국시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와 美공군, ESPN이 오는 11월 9일(한국시간) 조지타운대학과 오리건대학이 평택공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미국대학농구팀이 한국으로 초청받아 친선경기를 치른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NCAA 디비전1팀이 한국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1982년 휴스턴대학과 버지니아대학이 도쿄에서 경기를 치른 후 역대 두 번째다. 조지타운대학은 2011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군인팀과 친선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당시 조 바이든 美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 중 패싸움이 벌어지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었다.

이번 경기는 한국에서 복무하는 미군들의 사기를 높이고 미국대학농구를 한국 팬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은 매년 11월 11일(미국시간)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펼친다. 2011년부터 미국에서는 재향군인의 날 항공모함 갑판 특설코트에서 대학농구 최정상 팀들이 맞붙는 항공모함 클래식(Carrier Classic)이 펼쳐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직접 참관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이 이벤트의 주관방송사가 바로 ESPN이다. 
다나 알트만 오리건대학 감독은 “팩12 컨퍼런스가 브랜드가치를 아시아에 알리려고 한다. 이번 경기는 우리 선수단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 전했다. 오리건대학은 올해 NBA신인드래프트에서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된 이란출신 포워드 아살란 카제미의 모교다.
조지타운대학은 패트릭 유잉, 알론조 모닝, 디켐베 무톰보, 앨런 아이버슨의 모교로 유명하다. 조지타운 전설의 명장 존 톰슨 2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미국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을 찾았던 인연이 있다. 현재 조지타운 농구부는 그의 아들인 존 톰슨 3세가 이끌고 있다. 조지타운은 한국인 최초 NCAA리거 최진수(24, 오리온스)에게 2007년 입학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일반 팬들이 미군부대서 열리는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주최 측은 초청대상을 군인가족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경기가 열리는 험프리스 커뮤니티 피트니스 센터는 농구코트 3면, 실내수영장, 육상트랙 등을 수용한 초대형 복합체육관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등이 속한 미국농구대표팀은 평택에서 미군들을 위해 청백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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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타운대학 농구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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