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30, 삼성)의 방망이가 뜨겁다. 30일 현재 타율 3할3리(310타수 94안타) 21홈런 65타점 52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2008년부터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최형우는 올해 들어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그의 야구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형우는 이달 들어 9차례 아치를 쏘아 올렸다. 그야말로 '쳤다하면 홈런'이다. 지난해보다 비거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올 시즌 평균 비거리는 120.24m. 홈런 부문 공동 선두인 박병호(넥센, 117.14m)보다 3m 이상 앞선다. 올해 들어 구장 밖으로 넘기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하체와 허리 회전력을 활용한 스윙이 아주 뛰어나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러다 보니 "정확성과 파괴력 모두 향상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김 코치의 설명. 모 해설위원은 "최형우의 타격을 보면 확실히 달라졌다. 단순히 힘으로만 치는 게 아니다. 타구를 날릴 줄 아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장타 생산 능력만 좋아진 게 아니다. 영양가 또한 만점이다. 올해 들어 10차례 결승타를 날리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는 의미다. "홈런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점을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는 최형우의 목표와 일치한다. 기술적인 진화 뿐만 아니라 만족을 모르는 성격 역시 상승 비결 가운데 하나.
최형우는 30일 광주 KIA전서 시즌 21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8-5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에게 홈런 소감을 묻자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는 편이다. 공이 잘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고 대답했다. 만점에 실패한 전교 1등 우등생의 푸념과 비슷했다.
그리고 최형우는 "홈런왕 경쟁보다 팀이 이겨야 하고 2,3위 팀과의 격차를 벌여야 한다"고 개인 성적보다 팀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최형우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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