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가 이상하다. 다소 무모하게 보일 정도로 노출과 그에 따른 신념에 대해 당당한 애티튜드(자세)를 유지하던 그가 아닌가. 지난 30일 열린 MBC에브리원 시트콤 '무작정 패밀리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돌연 눈물을 보인 것. 노출로 인한 이미지, 세간의 반응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답변을 하던 도중 갑작스레 눈물을 보여 현장을 당혹케 했다.
불과 일주일 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보인 태도와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4차원 사유리에 맞서 몸매에 대한 자신감을 거침없이 내비쳤고 노출이나 섹시 이미지에 대한 MC들의 질문에 대해 당당하고 적극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얼마 전에는 여성 연예인의 노출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적은 공지영 작가의 트위터 글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클라라는 "뜨끔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게 관심은 직장인 월급과 같고 무관심은 퇴직을 의미해요. 월급을 받아야 살 수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월급이 삶의 목표가 아니듯 제 목표도 관심이 아니에요.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에요"라고 반박해 화제가 됐다.

그 뿐인가. SBS '결혼의 여신'에서는 배우 장현성의 불륜녀로 등장해 화끈하고 대담한 섹시 앵커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또 많은 행사 등 스케줄에 있어 늘 남들보다 튀고 요란한(?) 섹시 패션을 선보였고 종종 방송이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출에 대한 당당한 소신을 어필해오지 않았나. '8년의 긴 공백이 있었고 지금은 노출과 섹시 이미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지만, 나는 그 외에도 보여줄 것이 많으니 두고 봐라'하는 식의 태도가 오히려 글래머 몸매보다 더 섹시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정말 잠재력이, 숨겨진 가능성이 더 많을 것만 같아 은근 기대가 된다는 네티즌의 반응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그런데 울다니. 그것도 공식석상에서. 노출, 섹시 이미지에 대한 취재진의 관심 속에 스스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울어버렸다. 도도하고 거침없고 쿨하게만 보이던 그도 결국 내심 섹시 이미지로 굳어질까 덜덜 떠는 어쩔 수 없는 여자, 여배우였던가. 이날 그는 연기로 보여주겠다, 그래서 털털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시트콤 역할을 골랐다고 밝혔다. 결국엔 울음을 멈추고 변신에 대한 각오를 다지며 무대를 내려가긴 했지만 '섹시 시구 패션' 한방으로 빵 떠올라 줄줄이 과감 행보를 보여왔던 지난 몇달의 그 클라라가 맞는 건지 혼돈스럽기까지 하다.
진격의 섹시 클라라가 될 것이냐,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그도 아니면 이날의 각오대로 다양한 연기로, 이미지로 진화하는 행보를 걸어갈 것인지, 클라라의 앞날이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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