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지우가 김혜수와 고현정에 이어 일본드라마 열풍을 타고 수상한 가정부로 변신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그동안 작품에서 보여줬던 어떤 캐릭터보다 독특하고 강한 캐릭터를 맡은 최지우가 과연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지난 5월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과 내달 1일 막을 내리는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에 이어 SBS가 새 월화드라마로 일본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한 '수상한 가정부(가제)'를 편성했다. 지난 2011년 NTV에서 방송된 '가정부 미타'는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일본 드라마 역대 시청률 순위 3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모은 바 있어 국내에서도 그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상한 가정부'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가 사는 가정에 어느 날 정체불명의 가정부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가족이 표정이나 감정 없이 웃지도 않는 박복녀를 가정부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 간의 화해와 치유,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최지우가 연기하는 박복녀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미스터리한 가정부로 변하게 된 인물로, 원작에 따르면 항상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해 주인(가족)이 원하는 일은 나쁜 일-좋은 일 가리지 않고 모두 해결해주는 캐릭터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로 청순가련형의 주인공이나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을 연기해왔던 최지우가 처음으로 미스터리하고 특이한 성격의 캐릭터를 맡아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물론 기대만큼 최지우가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큰 것도 사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웃으면 너무 예쁠 것 같은 여자가 결코 웃지 않는다는 스토리의 아이러니와 때로 무표정한 눈빛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최지우의 숨겨진 가능성을 보고 최지우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복녀 캐릭터는 일본드라마가 원작이라 그런지 '직장의 신'의 미스김(김혜수 분), '여왕의 교실'의 마여진(고현정 분)과 많이 닮아 있어 눈길을 끈다. 미스김이 매회 거의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해 회사의 모든 잡무뿐만 아니라 중요한 계약까지 성사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마여진이 반 아이들에게 냉정하지만 마음속에는 누구보다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고 있듯이 박복녀 또한 업무에 대한 능력이 뛰어나고 냉정해 보이지만 깊은 속마음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마여진과 박복녀는 일본드라마 특유의 분위기가 진하게 묻어 있는 캐릭터.
김혜수는 '직장의 신'에서 못하는 것 없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을 연기하며 다시 한 번 그의 파워를 입증했다. '직장의 신'은 시청률 면에서 보면 경쟁작인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 밀렸지만 인기만큼은 상당했다. 명불허전이라 불리는 김혜수의 연기는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코믹연기도 카리스마 있게 소화해낸 김혜수는 많은 패러디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도 마찬가지다. '여왕의 교실'은 경쟁작인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밀려 줄곧 한 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얼굴 근육까지 연기한다'는 고현정과 아역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혜수와 고현정이 드라마의 시청률과 상관없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연기적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만큼 최지우도 일본드라마 특유의 분위기가 진한 박복녀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편 '수상한 가정부'는 '황금의 제국' 후속으로 오는 9월 방송될 예정이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