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장관, “한국 민도 의심스럽다”...한일전 외교문제 비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31 12: 39

한일전 축구응원전이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지난 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 한일전에서 일본측 응원단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휘날렸다. 이에 분개한 한국응원단 ‘붉은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대형현수막을 내걸어 맞섰다. 또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모습도 등장했다.
외교문제를 우려한 대한축구협회는 현수막 응원을 만류했다. 이에 붉은악마는 후반전 대표팀 응원을 보이콧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응원을 두고 적반하장이다. 한일전 후 일본단장은 대회주최측에 공식항의공문을 보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또 30일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은 “그 나라 국민 수준(민도)이 의심스럽습니다. 앞으로는 공정한 모습으로 응원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라며 한국인의 의식수준을 비하하는 망언을 했다.
이에 외교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며 “스포츠 경기와 관련된 사안을 두고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고위 인사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무례한 발언을 했다.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맞섰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30일 “일본이 먼저 욱일기를 흔들었다”며 일본측에 공식입장을 전달한 상황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박종우는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써진 티셔츠를 입고 세리머니를 하다 징계를 받았다. 스포츠에 정치적 메시지가 개입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먼저 시비를 걸고 한국인의 수준을 비하하는 일본의 행태는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팬들은 일본에게 축구도 패하고 국민성까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좀처럼 화를 식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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