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요계,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7.31 16: 56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장마와 30도 중반을 넘나드는 폭염 속에 2013년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 가요계 역시 열띤 경쟁과 혼전 양상으로 무척 뜨거웠다. 7월 3일(수)부터 28일(일) 사이에 방송된 지상파 및 케이블 TV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결과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총 18회의 1위 트로피를 가리는 방송이(KBS, MBC, M-Net 4회/SBS, MBC-Music 3회)이 전파를 탄 가운데, 다이나믹 듀오가 ‘BAAAM’으로 7월 둘째 주 네 차례 정상에 올라 1위를 차지했다. 7월 10일 MBC-Music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M-NET “엠카운트다운”, KBS-“뮤직뱅크”, MBC-“쇼! 음악중심”까지 연달아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가요계 데뷔 후 14년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큰 기쁨을 누렸다.
7월 14일 SBS “인기가요”가 상반기 특집 관계로 다이나믹 듀오가 씨스타에 이어 한 주 동안 방송되는 5개 음악 방송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할 수 있는 도전 기회가 주어지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7월이 가요계가 치열했다는 것은 5월과 6월 음악 프로그램 순위 결과가 단순 비교해도 드러난다. 5월 한달 간의 방송에서는 포미닛이 ‘이름이 뭐에요?’로 일곱 차례 1위(SBS 2회, M-NET 2회, MBC-Music 3회)에 올랐고, 6월에는 씨스타가 ‘Give It To Me’로 여덟 번 정상을 차지(MBC2회, SBS2회, KBS1회, M-Net 2회, MBC-Music 1회)한 바 있어 7월 다이나믹 듀오의 4회 기록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여 주었다. (참고로 5개 음악 방송의 순위 제도가 도입된 후 가장 많이 1위를 기록한 가수는 씨스타(10회)이고, 싸이와 신화가 8회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7월 가요계는 거의 매주 1위가 바뀔 정도로 인기 가수들의 컴백에 따른 그 경쟁이 활발하게 펼쳐졌다고 볼 수 있다. 최다 1위를 차지한 다이나믹 듀오에 이어 2NE1과 인피니트가 ‘Falling In Love’와 ‘Destiny’로 세 차례(MBC, SBS, M-Net) 트로피를 획득했고, 씨스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2회 정상에(KBS, M-Net) 오르게 되었다.
한편 에이핑크는 7월 19일 “뮤직뱅크”에서 ‘No No No’로 지상파 첫1위에 오르는 기쁨과 함께 같은 주 “엠카운트다운”에서도 정상을 차지했고, 걸스데이 역시 ‘여자대통령’으로 “인기가요”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순위 프로그램 1위 트로피를 품에 안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음원 차트에서 오랫동안 강세를 보인 에일리(2회)와 신인 로이 킴(1회) 등 남녀 솔로 가수들이 기쁨을 누리기도 했던 7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방송 결과였다.
지난 주 에일리와 인피니트가 5개 음악 방송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가운데, 8월이 시작되는 이번 주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컴백을 한 비스트, 브라운아이드걸스, 에프엑스, 김현중 등 톱스타들의 순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예정되어 있고, 2NE1과 강승윤 등이 공개할 새 노래 역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 YG 라인업은 엄청난 파괴력으로 가요계 음원차트를 휩쓸 것으로 보인다. 음원시장의 절대강자 YG가 예전과 달리 강승윤-2NE1에 이어 빅뱅의 승리와 지드래곤, 태양 등의 솔로 컴백을 줄줄이 예고, 가요기획사들을 공황에 빠뜨렸다. 
춘추전국시대란 표현이 결코 낯설지 않을 만큼 ‘절대강자’가 없었던 2013년 7월 가요계의 모습이 다섯 달 남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지게 될지, 아니면 작년 ‘강남 스타일’처럼 7월 15일 발표된 이후 대중음악계를 평정했던 ‘메가 히트 곡’이 탄생하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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