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맞아 큼직큼직한 작품들이 영화 팬들을 찾아오는 가운데 그 속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이하 '더테러')'가 지난 2011년 흥행 대박을 이뤄냈던 영화 '최종병기 활'의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 마포대교 폭탄테러라는 사상 최악의 재난 사태를 뉴스앵커가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더 테러'가 31일 개봉해 거둘 흥행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특히 '미스터 고', '설국열차', '더 울버린' 등 블록버스터 영화들 사이에서 개봉하는 '더 테러'가 2011년 '7광구', '퀵', '고지전' 등 큰 영화들 속에서 700만 관객 동원이라는 성공을 거둔 '최종병기 활'과 어느 정도의 공통점을 보이고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지금까지의 '더테러'의 행보는 '최종병기 활'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2011년 여름, '최종병기 활'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국내 최초 3D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로 극장가 장악을 예고했던 '7광구'는 관객들의 혹평 속에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치는 약 200만 관객 동원이라는 쓴 맛을 맛봐야 했다.
이는 현재의 '더테러'가 놓인 상황과 비슷하다. 당초 영화계 관계자들은 영화 '미스터 고'가 2013년 극장가를 장악하며 또 다른 천만영화의 탄생을 알릴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미스터 고'가 예상 외로 흥행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더테러'의 흥행 가능성이 덩달아 오르게 된 것.
'최종병기 활'과 '더테러'의 공통점은 또 있다. '최종병기 활'의 성공을 이끌어 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현재 '월드워Z'와 '레드:더 레전드'의 성공을 만들어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연이어 한국영화의 성공까지 거둬낼 수 있을지도 영화계 또 하나의 관심사 중 하나다.
충무로 대표 남자배우인 하정우와 박해일이 극을 이끌어나간다는 점도 비슷하다. 물론 '최종병기 활'에선 배우 류승룡, 문채원, 김무열 등 여러 배우들의 시너지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 그리고 '더테러'의 경우 하정우 혼자서 전체의 극을 이끌어나간다는 점이 다르지만 두 남자 배우가 극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유사한 점으로 꼽힌다.
'설국열차'가 개봉 전 높은 예매율로 1위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과연 '더테러'가 블록버스터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여름 극장가 최종 승자로 우뚝 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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