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도 없고, 자만도 없다".
LA 다저스의 기세가 뜨겁다 못해 불타오를 정도다.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9회말 마크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지난 2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연장 11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끝내기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달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33경기에서 무려 27승(6패)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승률은 8할1푼8리. 그야말로 기록적인 수치다. 어느덧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시즌 최다 3.5경기차로 리드를 벌리며 지구 1위 자리를 굳혔다.

이날 경기 후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의 33경기 27승은 브루클린 시절이었던 지난 1953년 34경기 29승5패 이후 60년 만에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한 때 지구 1위에 9.5경기차로 뒤지며 최하위에 맴돌았지만 기적 같은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경기 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지금의 우리는 이런 경기를 계속 이긴다"며 "애리조나와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자신했다. 다저스는 6월 이후에만 끝내기 승리가 4경기인데 접전 상황에서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이날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으나 아깝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는 "우리는 쉽게 꺼지지 않는 팀이다. 우리들은 실수를 하지 않고 있고, 포기를 모르는 팀"이라며 팀과 동료들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바닥을 치고 올라와 기어이 1위까지 꿰찼으니 그야말로 포기를 모르는 팀이다.
포기도 없지만 자만도 없다. 지난 201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후안 우리베는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이라면서도 "월드시리즈를 우승하기 전까지는 기다려달라. 야구는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아직 시즌은 57경기가 더 남았고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베테랑다운 이야기였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10승1패로 가속질주하고 있는 다저스. '포기를 모르는 자만없는 팀'이기에 더욱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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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