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넥센과 두산, 롯데, KIA는 이번 주 2013 프로야구에 두번째 고비를 맞습니다.
2주전인 지난 7월 17일 전반기를 마치며 각팀은 첫번째 분수령을 넘어섰습니다. 삼성은 꾸준히 선두권을 달렸고 LG는 올해 최고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2위로 올라서고 넥센이 3위, 두산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LG는 5월 21일만해도 7위에 머물었지만 기적과 같은 파죽지세로 삼성과 승차 차이도 반경기 차이로 바짝 좁혔습니다. 전반기에 45승 31패를 기록한 LG는 승패 차이도 +14를 기록해 남은 시즌에서 승률 5할 이하로 추락할 여지를 거의 없애고 11년만의 ‘가을 잔치’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팀 창단 5년만에 꿈 같은 4강 진출을 가시화 시키면서 지난 6월 12일까지 삼성과 선두권 경쟁을 펼치던 넥센은 선발진이 무너지고 불운이 겹치는 바람에 전반기는 LG와 승차 두경기 반 차이로 3위로 떨어져 주춤했습니다.
삼성에 이어 우승 후보로 꼽히던 두산은 선발진이 시즌 초부터 기대에 못 미쳐 중하위권에서 헤매다 7월 14일부터 막강한 타력을 앞세워 넥센과 한경기 차이인 4위에 올랐습니다.
LG가 신바람을 일으킨데 비해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강자 SK는 7위로 추락한 게 대조적입니다. SK는 전반기를 34승1무승부39패로 승패 차이 -5로 하락했지만 4위 두산과 승차는 5게임반 차이여서 이만수 SK 감독은 4강을 포기하지 않고 기적적인 대반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6월과 7월 중순이 올 시즌의 첫번째 고비라면 8월로 넘어서는 이번 주는 두번째 고비가 됩니다. 통상 시즌 중 두번째 고비는 대개 8월 하순인데 앞당져진 이유는 공교롭게도 이번 주 대진이 상위권 팀들끼리 맞대결이거나 넥센과 SK는 하위팀과 경기를 벌이게 돼 성적을 높일 수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후반기들어 7월 31일까지 삼성은 7승1패로 고공질주 채비에 나섰고 롯데는 5승3패, LG는 4승3패로 괜찮습니다.
이에 비해 SK는 2승3패, 넥센과 두산은 각각 4승4패씩 기록했고, KIA는 2승6패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으로 6위를 차지했습니다.
먼저 넥센은 한화와 주중 대결에서 홈에서 열린 첫 경기서 3-10으로 대패하고 둘째날은 5-2로 이겨 아쉬움을 낳았습니다.
첫날 선발 강윤구가 초반에 대량 실점하는 바람에 그 이전까지 양팀 대결에서 6승2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살리지 못한 것입니다.
SK는 홈경기서 신생팀 NC에게 2-4, 8회 강우콜드게임패, 0-3 완봉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양팀간 대결에서 6승3패로 우세했던 다이노스가 다시 한번 통계를 입증한 셈입니다.
한편 롯데는 홈에서 두산한테 6-2로 이기고 다음 날은 1-9로 졌으며 삼성은 원정에서 KIA를 8-5, 16-4로 꺾어 타이거즈는 양팀간 전적 1승10패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첫 경기서 넥센과 두산, KIA는 나란히 쓴맛을 본 반면 삼성은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롯데는 타선이 약하고 불펜이 불안해 매 경기 조마조마하게 이끌어 나가 4위 두산과 한경기 반 차이를 유지 중입니다.
보름전만해도 LG보다 4강 진출이 확실시되던 넥센은 선발투수로 나온 외국인 원투펀치인 나이트와 밴헤켄, 그리고 토종 선발진인 김병현과 강윤구, 김영민 중 토종 투수들이 들쭉날쭉한 투구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넥센의 5월까지 상승세는 선발진이 주도했지만 6월들어 나이트와 밴헤켄이 6월 한달 간 2승7패만을 합작하고 불안감을 드러내다가 다행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나란히 두 선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이번에는 토종 선발진이 무너졌는데 31일 1년여만에 선발로 나선 문성현이 승리를 따내 다행입니다.
다소 안정감을 찾았던 불펜도 불안해지며 7월 구원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점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최다세이브 중인 마무리 손승락도 7월에 8경기에 나와 6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평균자책점 4점대, 1패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했습니다.
넥센의 공격력은 홈런 79개로 파워력이 가장 좋고 문우람, 안태영, 김지수 등 6월 이후 1군에 등록한 젊은 타자들이 깜짝 신예로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마운드가 약해 실점이 많으면 기세가 수그러듭니다.
두산 역시 마운드가 약해 문제입니다. 팀 타율이 2할8푼8리로 가장 좋은 두산이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4.74로 좋지 않고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합친 사사구 숫자도 415개로 가장 많아 자연히 실점이 최하위 한화에 이은 2위로 경기당 실점이 무려 5.1점이나 돼 다른 팀보다 경기 운영에 부담이 큽니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이 가장 많은 4.75로 마운드가 약세이고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은 3.97로 괜찮은 편이지만 블론세이브가 17개로 최다여서 불펜진이 매 경기 아슬아슬합니다.
결국 현재 추세로 보면 삼성과 LG의 4강 이상 진출은 확실시되고 3위와 4위 두 자리를 놓고 넥센, 두산, 롯데, KIA 네팀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중에서 살아남는 팀은 괴력을 발휘할 타자도 좋지만 마운드가 지금보다 강화한 팀일 것입니다.
네팀이 모두 투수진이 불안한 마당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베테랑이 재기하거나 부상에서 회복된 투수가 한명이라도 많은 팀이 ‘가을 잔치’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