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 시절의 구위는 아니었고 초반 잇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노련하게 파도를 헤쳐갔고 결정적인 순간 야수들도 수비로 도왔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우완 이재우(33)가 승리 요건을 갖추고 선발 보직에 안착하기 시작했다.
이재우는 31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86구 4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한 뒤 3-1로 앞선 6회말 윤명준에게 바통을 넘겼다.
1회말 이승화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 2루 도루를 내준 뒤 1사 2루에서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이재우. 그러나 우익수 민병헌이 빠른 홈송구로 홈으로 뛰어들던 이승화를 잡아내며 2아웃 째를 잡고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에도 이재우는 2사 후 김대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대우의 2루 도루 때 폭투가 겹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포수 양의지가 재빨리 빠진 공을 3루로 송구해 김대우의 횡사를 이끌었다. 결정적인 수비 두 개의 도움을 받은 이재우는 안정감을 찾아갔다.
5회말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김재호의 높은 송구로 인해 흔들린 이재우는 김대우의 볼넷에 이은 용덕한의 페이크 번트 슬래시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이재우는 문규현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재우는 이승화를 중견수 플라이, 정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승리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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