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일만의 선발승' 문성현, 토종 선발진의 희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7.31 21: 21

넥센 히어로즈 우완 영건 문성현(22)이 씩씩한 호투로 팀 토종 선발진의 희망이 됐다.
문성현은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홈런) 1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4월 20일 목동 두산전 이후 467일 만의 선발승이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4위 두산의 결과와 상관 없이 단독 3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넥센에 뜻깊은 것은 토종 선발의 호투였다. 문성현은 이날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선발로서 제 몫을 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넥센은 여름 들어 토종 선발진의 집단 부진에 고전했다. 김병현은 7월 들어 2번의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17.36을 기록한 뒤 전환점을 찾기 위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강윤구는 7월 선발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김영민 역시 7월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8.49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팀이 후반기 들어 두산과 치열한 3~4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진의 부진은 큰 고민거리였다. 결국 염경엽 넥센 감독은 처음으로 5선발진으로만 유지되던 선발 로테이션을 깨고 김병현 대신 문성현을 등판시켰다. 문성현은 무엇보다 사사구 없이 '싸움닭' 같은 피칭을 펼치며 코치진을 기쁘게 했다.
문성현은 2011년 후반기부터 호투하며 지난해 초반까지도 선발 자원으로 뛰었으나 7월 갈비뼈 실금, 8월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해를 접었다. 스스로도 아쉬움이 컸던 문성현이 올해 처음 찾아온 선발 기회를 잡으며 후반기 마운드에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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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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