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의 서동현 ‘기 살리기 프로젝트’ 실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31 21: 26

“국가대표로 뛰며 배운 게 많을 겁니다.”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제자 서동현 기 살리기에 나섰다. 서동현은 동아시안컵을 겨냥한 홍명보 감독의 1기생으로 전격 발탁됐다. 서동현은 중국과의 2차전에 원톱으로 나섰다. 대표팀이 호주와의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던 상황.
하지만 서동현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골키퍼와 맞선 1:1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온갖 욕을 먹었다. 중국전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자 홍명보호의 골결정력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소속팀 제주로 돌아온 서동현은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31일 서울전을 앞둔 박경훈 감독은 서동현을 선발공격수로 세웠다. 박 감독은 “자신감을 찾으라고 넣었다. 국가대표에서는 한 번 온 찬스를 못 살리면 안 된다.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위로를 해주고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적장이지만 90년대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던 최용수 서울 감독도 십분 이해하는 눈치였다. 최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골을 넣으면 영웅이 되고 못 넣으면 역전이 되는 포지션이다. 서동현이 털고 올라서라고 넣은 것 같다. 오늘 우리가 막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축구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운동이었다. 서동현은 최전방공격수로 나서 서울을 위협했다. 하지만 마라냥, 배일환 등 동료들에 비해 활동량이 적어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서동현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후반전 선취골을 허용한 제주는 결국 후반 28분 서동현을 빼고 호드리고를 투입했다. 서동현은 73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별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제주는 후반 24분 아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전 추가시간 페드로가 얻어낸 천금 같은 페널티킥마저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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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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