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한 KIA의 필승카드가 무위에 그쳤다.
윤석민은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후반 두 번째로 선발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전날 김진우가 ⅔이닝 9피안타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진데 이어 이틀연속 선발투수가 무너지면서 이틀연속 완패했다.
윤석민은 7월 27일 광주 한화전 6이닝 1실점, 7월 25일 잠실 LG전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구위를 회복했다. 후반기 공세의 발판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이날 삼성의 집중력에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1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삼성 선두타자 정형식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은 뒤 최형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었다. 타선이 2회 동점을 만들고 3회 석 점을 보태 4-1로 경기를 뒤집는 등 타선지원을 해주어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타선이 3회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윤석민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실점을 했다. 4회초 2사후 이승엽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았고 채태인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내주고 손쉽게 한 점을 허용했다. 5회는 무사 1루 위기를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다.
그러나 6회초 홈런 한 방이 무너졌다. 삼성의 좌타 중심라인의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선두 최형우는 볼넷, 이승엽 좌전안타에 이어 채태인에게 중월 스리런 역전 홈런을 맞았다. 결국 투수구 97개를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윤석민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KIA는 불펜이 무너지며 추가 7실점했고 팀은 4-16으로 대패했다.
KIA는 삼성전 7연패 징크스를 깨기 위해 이번 주중 3연전에 김진우와 윤석민을 배치했다. KIA 선발진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구위를 가진 투수들이다. 이번 주 삼성과 넥센을 상대로 반타작 이상을 거두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필승카드를 내고도 9연패에 빠졌고 후반기 행보에 깊은 주름살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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