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KIA전 9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삼성은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채태인의 역전 3점 홈런을 비롯해 막강 화력을 앞세워 KIA를 16-4로 격파했다.
'장외 타격왕' 채태인은 이날 4차례 타석에 들어서며 타격 부문 단독 선두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삼성 선발 배영수는 7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9승째를 따내며 김시진 롯데 감독과 함께 삼성 투수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 정형식의 좌중간 3루타로 만든 1사 3루서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먼저 얻었다. 하지만 KIA는 2회 김주형의 좌전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춘 뒤 3회 안타 4개와 상대 실책에 편승해 4-1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KIA 마운드는 삼성의 막강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4회 채태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은 뒤 6회 최형우의 볼넷, 이승엽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채태인이 KIA 선발 윤석민의 3구째 체인지업(125km)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25m 짜리 아치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29일 대구 KIA전 이후 32일 만의 홈런.
5-4로 승기를 되찾은 삼성은 KIA 마운드를 사정없이 몰아쳤다. 6회 선발 윤석민에 이어 신승현, 심동섭, 박경태 등 4명의 투수가 삼성 타선에 혼쭐이 났다. 삼성은 타자 일순하며 6회에만 10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6회 박석민의 대주자로 교체 투입된 성의준은 데뷔 첫 안타 및 타점까지 추가하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은 9회 2사 2루서 정병곤의 좌익선상 2루타와 정형식의 우월 투런 아치, 우동균의 1타점 2루타로 4점을 추가했다. 채태인은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이승엽은 6타수 3안타 3득점, 이지영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반면 KIA 선발 윤석민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5패째.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김주찬이 멀티히트로 선전했지만 팀이 패해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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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