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주포가 선제 결승 솔로포로 분위기를 선점했고 은퇴 위기를 딛고 돌아온 베테랑 선발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련미를 보여줬다. 여기에 8회 쐐기 5득점까지 더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전 6연패 늪에서 빠져나오며 4위 자리를 지켰다.
두산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롯데전에서 김현수의 선제 결승 솔로포와 선발 이재우의 5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 8회 쐐기 5득점 등을 앞세워 9-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4승2무37패(4위, 31일 현재)를 기록하며 반 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던 5위 롯데(42승2무38패)를 한 경기 반 차로 떨어뜨렸다.
반면 롯데는 5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한 점 밖에 올리지 못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선취점은 두산이 올렸다. 1회초 2사 후 3번 타자 김현수는 상대 선발 송승준의 4구 째 커브(122km)를 받아쳤다. 이는 좌측 담장을 넘는 선제 솔로포가 되었다. 선실점한 롯데는 1회말 이승화의 우익수 방면 안타와 2루 도루 등으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손아섭의 타구는 우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안타. 2루 주자 이승화는 3루를 거쳐 홈으로 돌진했는데 우익수 민병헌의 송구가 너무 좋았다. 결국 이승화는 홈에서 횡사했고 후속 장성호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동점 기회를 미룬 롯데다.
2회말에도 롯데는 2사 후 김대우가 볼넷 출루한 뒤 상대 선발 이재우의 폭투를 틈 타 2루를 거쳐 3루까지 노렸다. 그러나 양의지가 재빨리 3루로 송구했고 김대우가 횡사하며 공수교대로 이어졌다.
4회초 1사 1,2루 추가점 찬스에서 홍성흔-오재원의 연속 삼진으로 공수교대를 맞은 두산은 5회초 양의지의 좌월 솔로포로 2-0을 만들었다. 숨 죽였던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이 상대 유격수 김재호의 높은 송구를 틈 타 1루 안착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데 이어 김대우의 볼넷에 이은 용덕한의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문규현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2 따라붙는 만회점을 올렸다. 이승화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2루 여전히 기회가 남은 상황. 그러나 정훈의 타구도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지며 롯데는 동점에 실패한 채 클리닝타임을 맞았다.
6회초 두산은 무사 1,3루서 홍성흔의 유격수 병살타 때 김현수의 득점으로 3-1을 만든 뒤 7회초에도 이종욱의 1타점 2루 땅볼로 4-1을 만들었다. 끌려가던 롯데는 7회말 황재균의 중전 안타와 용덕한의 좌전 안타 등으로 2사 1,2루 만회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두산은 윤명준 대신 셋업맨으로 복귀한 홍상삼을 투입했고 홍상삼은 이승화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8회초 두산은 김수완을 상대로 대거 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오재원의 1타점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양의지의 2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 손시헌의 2타점 좌중간 안타로 9-1을 만들며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버렸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5이닝 동안 86구 4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1실점 비자책으로 선발 전향 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수비 도움도 있었으나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진 노련미도 뛰어났다. 선제 결승포 주인공 김현수는 2년 만에 10홈런 고지를 밟았고 안방마님 양의지도 솔로포 포함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두산 출신 이적생 포수 용덕한은 전날(30일) 솔로포에 이어 2안타로 분전했으나 팀의 완패에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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