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 최용수 감독, “김용대와 사인 통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31 22: 19

최용수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FC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후반 24분 터진 아디의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9승 5무 6패, 승점 32점)은 제주(7승 7무 6패, 승점 28점)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다.
막판까지 승부는 알 수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몰리나의 반칙으로 제주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성공만 되면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 때 최용수 감독은 골키퍼 김용대와 눈짓을 주고 받았다. 결국 김용대의 선방으로 서울은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함박웃음을 머금고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그는 “휴식기 후 부담감을 갖고 임했다. 전반에 위기를 넘기며 한골 승부란 감이 왔다. 홈팬들 앞에서 연승기록 이어가서 기쁘다. 선수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경기내용에 만족했다.
김용대의 결정적 선방에 대해선 “어차피 키커는 페드로라는걸 알았다. 사람의 습관이 중요하다. 페널티킥은 확률게임이다. 50% 버리고 한쪽으로 가라고 사인했다. (김)용대와 짧은 시간에 통했다”며 쾌재를 불렀다.
짜릿한 승리로 서울은 ‘서울극장’이란 별명을 이어가게 됐다. 최 감독은 “말이 씨가 됐다. 마지막까지 포기를 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딱 PK를 허용하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하늘에 맡겼다. 김용대의 올바른 판단으로 선방을 했다. 서울극장이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나올지 몰랐다”면서도 좋아하는 눈치다.
상승세를 이어간 서울은 이제 수원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작년에는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부담과 압박이 작용했다. 슈퍼매치는 좋은 경기지만 우리들만의 경기를 하겠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이어질 것”이라며 라이벌전 승리를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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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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