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정신 돌아왔다".
'장외 타격왕' 채태인(삼성)이 마침내 타격 선두로 등극했다.
채태인은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규정 타석에 4타석이 부족한 247타석을 기록하고 있던 채태인은 4차례 타석에 서며 규정타석을 채웠다.

채태인은 2-4로 뒤진 6회 역전 스리런을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16-4 승리를 이끌었다. 채태인은 3할7푼4리(222타수 83안타)로 타격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채태인은 6회 KIA 좌완 심동섭의 투구에 머리를 강타당하기도.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채태인은 "제 정신이 돌아왔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투구에 맞은 뒤 덕아웃에 들어왔더니 (윤)성환이형이 한 대 더 쳐서 제 정신이 돌아왔다. (심동섭이 던진 공이) 고의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맞고 나서 규정 타석을 채웠다는 걸 알게 됐다. 1위는 처음인데 내가 타격 1위에 오를 타자가 아니다. 그저 배트 중심에 맞추는데 집중할 뿐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채태인은 "연봉 좀 많이 올려달라"고 외친 뒤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채태인의 역전 스리런이 분위기를 살린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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