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2년 연속 10승 달성에 담겨 있는 의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01 06: 00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2, 삼성)가 시즌 9승 사냥에 성공했다.
배영수는 지난달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타선 지원도 화끈했다. 장단 16안타를 터트리며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KIA를 16-4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타자들의 도움이 컸다". 배영수는 화끈한 공격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배영수는 "무엇보다 10승 달성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연속 10승 달성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
배영수는 지난해 8월 26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4피안타 4탈삼진) 호투를 뽐내며 7년 만의 10승 달성과 함께 통산 100승·10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배영수는 2007년 팔꿈치 수술 이후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이제 한물갔다' 또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등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아니 무너질 수 없었다.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내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당시 배영수는 "내가 봐도 인간승리 같다.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을 세웠던) 2009년 전력을 다해 던져도 128km밖에 안 나왔다. 당시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다시 10승을 해서 기쁘다"고 100승 달성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배영수는 "100승을 달성해 대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 기쁘다. 이제는 나이가 있는 만큼 돌아가지 말고 이를 계기로 쭉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수가 1승을 추가한다면 2년 연속 10승 달성과 더불어 김시진 롯데 감독이 보유한 삼성 투수 최다승 기록(111승)을 경신하게 된다.
대구가 고향인 배영수는 "삼성 투수 최다승 기록은 큰 의미가 담겨 있다. 대구에서 태어나 삼성에서만 뛰며 최다승 기록을 세운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자부심을 느낄만한 기록이다. 이왕이면 대구구장에서 삼성 투수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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