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K리그 클래식, 홍心 누가 누가 잡았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01 07: 26

2주 만에 기지개를 켠 K리그 클래식,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은 누구일까.
2013 동아시안컵이 막을 내렸다. 개점휴업을 마친 K리그 클래식도 지난달 31일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상위권 팀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20라운드 결과에 이목이 쏠렸다. 울산 포항 전북 등 상위 6팀들이 모두 승점 3점을 챙겼다. 점입가경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홍心 사로잡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을 대거 중용했다. 윤일록 하대성 이명주 등의 가능성을 봤다. 반면 결정력 부족이라는 과제도 남겼다.

홍명보호는 오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페루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페루전서도 국내파를 중용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리고 때마침 오랜만에 재개된 클래식 경기에서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이들이 있다. 홍 감독의 머릿속에 있을 만한 이들과 동아시안컵에서 미심쩍었던 이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먼저 '포항의 메시' 조찬호를 꼽을 수 있다. 우측 날개로 포항의 상위권 질주를 이끌고 있는 조찬호는 안방에서 열린 강원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시즌 4호이자 개인 통산 2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4-0 완승에 일등공신을 자처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박성호의 선제골에도 간접적 도움을 줬다. 조찬호는 이날 포항의 4골에 모두 관여했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도 어느새 두 자릿수(9골 1도움)를 넘어섰다. 조찬호는 앞서 동아시안컵 40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태극 마크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강원전 맹활약으로 홍 감독의 마음을 훔칠 기회를 잡았다.
고무열과 황진성(이상 포항)도 가진 기량을 오롯이 펼쳐보였다. 홍명보호 1기에 선발되고도 제한된 기회를 부여받았던 '제2의 황새' 고무열은 후반 7분 조찬호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황카카' 황진성도 조찬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대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포항의 3번째 골은 고무열 황진성 조찬호가 만들어 낸 합작품이었다. 세 명 모두 홍 감독의 마음을 흡족케 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홍명보호 1기의 원톱 김동섭(성남)도 동아시안컵의 아픔을 떨쳤다. 호주와 일본전서 선발 출격해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김동섭은 전남 원정길서 골맛을 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상운(울산)과 홍철(수원)도 A대표팀 재승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한페르시' 한상운은 경남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3-1 완승에 발판을 놨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4개(7골 7도움)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한상운은 몰리나 김신욱(이상 15개)에 이어 이 부문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왕년 홍명보호의 황태자 홍철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윤석영에 밀려 지난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TV로 지켜봐야 했던 홍철은 K리그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부산전서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수원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2골 7도움째.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마친 뒤 선수들의 점검은 끝났다고 했다.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존재한 셈인데 바꿔 말하면 새로운 선수들이 그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생겼다는 뜻이다.
페루전이 열리기 전까지 K리그 클래식은 2라운드가 더 열린다. 이제 기회가 많지 않다. 홍心을 사로잡을 이들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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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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