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이겨내야 할텐데요..."
대구는 지난 7월 31일 대구에서 열린 전북과 경기서 0-1로 패했다.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패했다. 대구 백종철 감독은 안타까웠다. 선수들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대구 지휘봉을 잡은 백종철 감독은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며 지도를 하고 있다. 백 감독은 여자축구 무대서 이름이 높았다.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영진전문대 감독으로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섬세하게 선수들을 지도하며 얻은 결과다.

그만큼 선수들의 상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모습이 전북전을 마친 뒤 그대로 증명됐다. 백종철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정말 아쉬운 경기였다. 전북이 상위에 있는 팀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강팀을 맞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많은 준비를 하기 위해 노력했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백 감독은 "한 경기를 마친다고 시즌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일단 기본적인 경기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강등권 탈출은 기본이다. 매 경기서 변함없는 전력을 선보여야 한다. 안정적인 과정과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휴식기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전북과 치열한 경기를 한 이유는 분명히 나타났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전반 아사모아가 부상을 당했고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았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대구의 경기력에 대해 칭찬할 정도였다.
기자회견을 하며 백종철 감독은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선수들의 사기가 어떻게 될 것 같느냐는 질문이었다. 좋은 경기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패배로 이어졌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백 감독은 "패배가 너무 아쉽다. 이겼으면 더 분위기를 끌어 올렸을 것 같은데, (취재진)어떻게 생각하시나?"라며 인터뷰실을 빠져 나가지 못했다.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백 감독은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또 등과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수고했다는 말이었다.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힘든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선수들의 수고를 잘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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