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원동력 중 하나로 바로 환골탈태한 불펜이 있다.
다저스는 지난 6월23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최근 33경기에서 27승6패로 무려 8할1푼8리라는 기록적인 승률을 올리고 있다. 이는 브루클린 시절이었던 지난 1953년 34경기에서 29승5패를 거둔 이후 무려 60년 만에 가장 좋은 33경기 성적이다. 7월 성적은 19승5패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최고 승률(0.792)을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다저스의 상승세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불펜의 힘이다. 다저스의 시즌 초반 부진은 불펜의 난조도 크게 차지했다. 지금도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19위(3.79)이고, 블론세이브는 5번째로 많은 16개를 기록 중이다. 불안한 불펜으로 인해 이기고 있어도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7월 들어 확 달라졌다. 7월 25경기에서 다저스 불펜은 70이닝 동안 15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자책점은 14점. 불펜평균자책점이 1.80으로 무적에 가깝다. 7월 이후에만 한정하면 신시내티 레즈(1.85)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30개팀 중 최고 성적. 블론세이브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함께 전무하다.
새롭게 마무리 자리를 꿰찬 켄리 잰슨의 힘이 컸다. 잰슨은 7월 12경기에서 2승7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로 위력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다. 13⅓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만 15개를 잡았다. WHIP 0.68, 피안타율 1할3푼의 환상에 가까운 성적으로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잠그고 있다.
시즌 초반 애물단지였던 로널드 벨리사리오의 변신도 극적이다. 벨리사리오는 7월 13경기에서 1승3홀드 평균자책점 0.75로 불펜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이닝 동안 6안타 4볼넷만 줬을 뿐 삼진 9개를 잡았다. WHIP 0.83, 피안타율 1할5푼으로 이제야 왜 필승조로 기용되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2년차 좌완 불펜요원 파코 로드리게스의 기세도 대단하다. 로드리게스도 7월 10경기에서 2홀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8⅓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준 게 전부. 삼진은 무려 11개를 솎아냈다. WHIP 0.24와 피안타율 7푼7리로 거의 무적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에서 물러난 브랜든 리그가 7월에는 중간에서 7경기를 나와 3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강속구 투수 크리스 위드로가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23, WHIP 0.59, 피안타율 1할3푼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으며 또 다른 좌완 J.P 하웰도 11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힘을 보태고 있다. 양적-질적으로 완벽 불펜이다.
여기에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무리 출신 브라이언 윌슨까지 데려왔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윌슨의 가세로 잰슨을 비롯해 불펜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제는 불펜에서 누구를 써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다.
waw@osen.co.kr
잰슨-벨리사리오-로드리게스(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