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돼라" 문성현 이끈 송신영의 문자 한 통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8.01 08: 30

"아침에 보니까 (송)신영 선배한테 문자가 와있는 거예요".
넥센 히어로즈 우완 영건 문성현(22)이 약 1년 3개월 만에 선발승을 따내는 데는 선배의 문자 한 통이 큰 힘이 됐다.
문성현은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홈런) 1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팀 토종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서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문성현의 호투는 큰 희망이 됐다. 문성현은 지난해 4월 20일 목동 두산전 이후 467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었던 문성현은 다시 씩씩한 피칭으로 후반기 마운드에 청신호를 켰다.
문성현은 경기 후 승리 소감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웃었다. 그는 "신영 선배가 오늘 아침에 문자를 한 통 보내주셨다. '오늘은 너의 인생에 지나가는 하루일 뿐이니 긴장하지 말고 싸움닭 같은 예전 모습 보여달라'는 내용의 문자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고 답장을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송신영의 '문자 리더십'은 예전부터 계속돼 왔다. 송신영은 투수조의 멘토 역할을 했던 NC 다이노스 시절 함께 한 어린 투수들과 요즘에도 모바일 메신저 단체채팅방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축하하거나 격려한다. 이재학, 이태양, 노성호, 이민호 등이 채팅방 멤버다.
지난해 NC를 거쳐 올해 4월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온 송신영은 그라운드에서도 한현희, 강윤구, 조상우 등 어린 선수들과 경기 전 항상 캐치볼을 하면서 그들의 공을 체크해주고 여러 조언을 해주고 있다. 선배 송신영의 도움 속에 프로야구의 여러 미래 자원들이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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