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칼과 꽃'의 엄태웅과 김옥빈이 비극적인 복수의 시작과 함께 연인에서 적이 됐다.
지난 31일 방송된 ‘칼과 꽃’ 9회에서는 연개소문(최민수 분) 반란과 영류왕(김영철 분)의 죽음, 그리고 연충(엄태웅 분)의 도움으로 아비규환의 현장을 가까스로 빠져나간 무영 공주(김옥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까스로 몸을 숨긴 무영은 한 우산장수 부녀의 보살핌으로 목숨을 건졌다. 그리고 억울한 대역 죄목까지 씌워진 채 공개 화형당하는 영류왕과 태자(이민호)의 시신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이내 냉정함을 되찾고 아버지와 동생의 복수를 다짐했다.

무영은 연개소문의 군사들이 자신을 찾게 하기 위해 우산에 ‘칼과 꽃’을 상징하는 문양을 그려 넣기 시작했다. 그는 저자 거리에 우산을 팔기 위해 길을 나섰고, 연개소문의 호위무사 호태(구원 분)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고 더욱 복수심에 불타올랐다. 하루라도 빨리 호태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무사의 차림으로 활과 화살을 챙겨 다시 저자 거리로 나왔다.
무영이 호태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 호태가 사라지고 연충이 그의 과녁에 들어왔다. 무영은 이제 더 이상 이전의 무영이 아니었다. 무영의 마음에는 연충에 대한 마음보다 원한이 더 크게 자리잡은 상황이었다. 연충은 자신이 연인 무영의 목표물이 된지도 모른 채 무영을 애타게 탖았다. 방송 말미 결국 무영의 화살 시위는 연충을 향했다.
'칼과 꽃'의 연충와 무영은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비극적인 운명은 사랑하는 이들을 원수로 만들었고 드라마는 새 국면을 맞았다. 사랑보다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무영과 그를 죽여야만 하는 연충, 두 사람의 사랑이 과연 어떤 전개로 보여줄지 눈과 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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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꽃'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