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브리티시 오픈서 '캘린더 그랜드슬램' 조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01 09: 22

'골프 여제' 박인비(25, KB금융그룹)가 세계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까.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박인비가 세계 남녀 프로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의 위업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2013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275만 달러)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설사 이번 대회 우승컵을 놓치더라도 9월 중순에 열릴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면 대기록 달성은 유효하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세계 골프 역사를 뒤져도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과거 남자의 경우 바비 존스가 1930년에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바 있지만 아마추어 대회가 2개 끼어있었다. 박인비가 사실상 처음으로 전인미답의 기록 앞에 선 것이다.
대기록 달성의 기대감은 높다. 박인비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호령하고 있다. 벌써 6승을 따내며 다승, 세계랭킹, 상금왕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적수가 없다. 올 시즌 열린 3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우승컵을 연달아 품었다.
박인비는 이미 박세리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단일 시즌 최다승(5승)도 경신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도 노리고 있다. 미키 라이트의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3승(1963년)과 2위 아니카 소렌스탐의 11승(2012년) 경신도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관건은 부담감을 떨쳐내느냐다. 궂은 날씨와 코스로 악명 높은 세인트 앤드루스 공략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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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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