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스마트폰과 통신 시장의 경쟁이 과연 ‘LTE-A’로 달아오를 것인지 그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통 3사의 광대역 주파수 할당 경매 문제가 아직까지도 뚜렷한 해결 국면을 맞지 못한 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예정보다 앞서 ‘LTE-A’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통신사 모두 미디어 광고 등 가열차게 새로운 통신망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더 많은 지역에서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번에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앞서 LTE-A 서비스 적용 지역을 서울·수도권에서 전국 84개시로 확대했다. SK텔레콤은 본래 7월 말까지 66개시 중심가에서 LTE-A망을 구축한 뒤 8월 말 전국 모든 84개시 중심가로 LTE-A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LG유플러스는 ‘100% LTE’로 대응하고 나섰다. 현재 통신상 LTE나 LTE-A가 터지지 않는 곳에서는 자동적으로 3G로 통신망이 넘어간다. 3G는 LTE에 비해 2배, LTE-A에 비해 10배 가량 속도가 뒤쳐진다.
즉, LTE-A를 이용하다 LTE-A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으로 넘어가거나 주파수가 미약한 장소를 가더라도 3G가 아닌 LTE로 전환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한 SK텔레콤과 달리 음성과 문자 서비스도 데이터와 같이 모두 LTE로 즐길 수 있다.

이에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도 LTE-A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는 아직 준비단계에 불과하지만 통신 강국 대한민국의 변화에 발맞춰 LTE-A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LTE-A 상용화와 발맞춰 ‘갤럭시S4’를 LTE-A 버전으로 출시했으며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서 열릴 ‘국제가전박람회(IFA)’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갤럭시 노트3’도 LTE-A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제조사들의 LTE-A 지원은 그리 힘든 과정이 아니다. 현재 유일하긴 하지만 퀄컴사의 스냅드래곤800 AP만 장착하면 3G부터 LTE-A까지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통신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다만 단말기의 다른 사양이 스냅드래곤800 탑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뒷받침 돼줘야 하기에 제조사의 역량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을 적용한다고 알려진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노트3’에 이어 이달 7일 뉴욕서 공개될 LG전자의 ‘G2’, 소니의 ‘호나미 미니’,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HD’이다. 이 중 ‘G2’의 스냅드래곤 800 AP 장착은 업체의 공식 발표로 확정된 사실이나 다른 제품들은 어떠한 입장발표가 없어 추정만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기대주 ‘아이폰5S’의 LTE-A 지원설로 간간히 들려오고 있다. 애플은 그 동안 자신들이 설계하고, 외부업체가 제작한 자체 프로세서 A시리즈를 사용했지만 한 측에서는 하반기 경쟁을 위해 애플이 퀄컴사의 AP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 ‘아이폰5S’의 AP는 A7라는 측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고 있다. LTE-A가 국내서 세계 최초로 이제 막 상용화 된 단계이기 때문에 애플이 서둘러서 LTE-A를, 그것도 타사의 칩을 써가면서 지원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이에 LTE-A 지원측은 애플이 LTE-A 서비스를 자사 칩으로 지원하기 전에 퀄컴사의 제품을 채택해 국내 시장서 통용 가능성 여부를 시험해볼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및 시장은 9월 독일 가전 박람회와 추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스마트폰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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