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 강세' 음원차트, 달라도 너~무 달라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01 09: 50

달라도 '너무' 다르다.
최근 걸그룹, 여성 보컬리스트들의 강세가 가요계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음원차트가 음악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여성 가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해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장르, 콘셉트, 음원 타깃에 이르기까지 모두 달라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1일 오전 9시 현재 국내 최대음원사이트 멜론에서 걸그룹 에프엑스(f(x))가 '첫 사랑니(Rum Pum Pum Pum)'으로 실시간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에일리 '유앤아이(U&I)', 크레용팝 '빠빠빠', 에이핑크 '노노노(No No No)', 브라운아이드걸스 '킬빌(Kill Bill)'이 5위권에 포진해 있다.

먼저 에프엑스는 팀 컬러를 대표하는 일렉트로닉 장르로 독특한 음악 세계를 그려나가고 있다. 에스닉한 기타 사운드와 흥겨운 퍼커션 리듬이 어우러진 팝 댄스 곡인 '첫 사랑니'를 통해 다이내믹한 퍼포먼스와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듯한 스타일링으로 참신함을 선사하고 있다.
에일리는 '음원 좀비'라는 기분 좋은 평을 들을 만큼 실시간 차트에 장기간 상주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발표된 '유앤아이'를 통해 에일리는 강한 음원파워를 보이는 중. 에일리는 이번 곡에서 파워풀해진 보컬과 강도 높게 이어지는 퍼포먼스를 동시에 소화하며 한국의 비욘세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크레용팝은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며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오토바이 헬멧에, 트레이닝 팬츠, 교복을 매치한 언밸런스한 스타일링과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직렬 5기통 댄스'를 기반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에이핑크는 90년대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남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S.E.S를 연상시키는 콘셉트와 곡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들은 '노노노'를 통해 지상파,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서 모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뭘 좀 아는 언니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기대에 부응하는 신곡 '킬빌'로 차트 순항 중이다. 7분 분량의 뮤직비디오에는 혈흔이 낭자하는 파격적인 장면에 이어 코믹 연기를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털털한 이미지를 한껏 뽐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자 가수들이 섹시 콘셉트로만 어필했던 데에서 한걸음 나아간 결과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팬들도 이제 섹시하기만 한 노래와 춤을 식상하게 느끼는 것 같다. 멤버들을 어떻게 섹시하게 만들까에서 어떤 개성을 매력으로 만들 수 있을까가 가요 관계자들의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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