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0.00' 이동걸의 재발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01 10: 30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동걸(30)이 후반기 들어 더욱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선보이며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휘문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7년 삼성에 입단한 이동걸은 지난해까지 4차례 마운드에 올라 1홀드를 거둔 게 전부. 하지만 이동걸은 31일 현재 후반기 네 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이 이동걸의 주무기다. 승부가 기운 뒤 마운드에 올랐지만 투구 내용 만큼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4⅓이닝을 던져 안타 2개만 허용했을 뿐. 무엇보다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는 부분이 가장 돋보인다. 그리고 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잠재 능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성실한 훈련 태도는 이동걸의 가장 큰 장점. "이동걸이 훈련 메뉴를 충실히 소화하고 훈련하는 자세와 야구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한결같은 평가다.
이동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야구 인생에 있어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는 "(정)현욱이형의 이적 공백을 메우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선발 투수보다 계투 요원으로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싶다"던 이동걸은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의 계투진은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편이지만 여전히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 게다가 사이드암 심창민이 어깨 통증으로 전력으로 이탈한 상태다. 이 가운데 이동걸의 호투는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이동걸의 현재 구위라면 접전 상황에 등판해도 어느 정도 해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이동걸의 역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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