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위기의 계절을 맞았다. 무너진 마운드에 제대로 발목 잡혔다.
KIA는 지난달 31일 광주 삼성전에서 4-16으로 대패했다. 5회까지 3점차 리드 잡았으나 6회에만 무려 10점을 허용하며 마운드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6점은 올해 KIA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그 사이 팀 평균자책점도 8위(4.75)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KIA 밑으로는 최하위 한화(5.60)밖에 없다.
KIA는 마운드의 팀이었다. 고질적인 불펜 불안으로 최강은 아니었지만 안정된 선발진을 바탕으로 매년 평균 이상의 전력을 자랑했다. 팀 평균자책점에서 2008년 4위(4.08) 2009년 2위(3.92) 2010년 3위(4.39) 2011년 3위(4.10)로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위(3.90)로 떨어지며 이상 조짐을 보였다.

결국 올해는 8위까지 팀 평균자책점 순위가 하락하며 투수 전력에 균열 생겼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7위(4.50)이고, 불펜 평균자책점도 8위(5.20)에 그치고 있다.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집중력 잃은 타선도 문제지만, 마운드가 무너지고 있는 KIA 추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간 마운드 부진이 극에 달했다. 7월 팀평균자책점이 무려 6.01으로 9개팀 중 가장 높았다. 8실점 이상이 무려 6경기가 될 정도로 선발-불펜 가릴 것 없이 집중타를 맞았다. KIA는 7월 14경기에서 5승9패로 한화(4승10패) 다음으로 좋지 못한 성적을 내며 5위에서 6위로 밀렸고, 승률도 5할3푼2리(33승29패2무)에서 5할(38승38패2무)까지 떨어졌다. 4위와 격차도 2경기에서 3.5경기로 벌어졌다.
6월까지 에이스 역할을 한 양현종의 부상 공백 속에 선발진에서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윤석민은 7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32로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김진우도 7월 4경기에서 2승을 올렸으나 평균자책점 5.79로 높았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8.14로 부진의 정점을 찍었다.
불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앤서니 르루가 결국 퇴출된 가운데 마무리 역할을 넘겨받은 송은범은 7월 2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 4.50, 피안타율 2할9푼2리로 안정감은 떨어졌다. 박지훈도 9경기에서 1승1세이브2홀드를 기록했지만 역시 평균자책점 5.40으로 100% 신뢰를 줄만한 성적는 아니었다.
4강 싸움 반등을 위해서는 결국 마운드 재건밖에 없다. 희망은 있다. 에이스 양현종이 8월에는 부상에서 돌아오고, 새 외국인 투수 듀웨인 빌로우도 합류한다. 두 투수 모두 좌완으로 우완 일색의 KIA 마운드에 다양화를 더해줄 수 있다. 과연 KIA가 8월에는 무너진 마운드를 복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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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