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의 일일극 '더못참', 방송계 노년 열풍 이어갈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8.01 15: 47

'핫한 할배' 백일섭이 주연으로 나선 JTBC 새 일일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가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긴 항해를 시작한다. 이례적으로 노년 배우 백일섭을 앞에 내세운 '더 이상은 못 참아'가 tvN '꽃보다 할배'에서 시작된 방송계의 노년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더 이상은 못 참아'는 1일 오후 서울시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지고 긴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백일섭, 선우용녀, 방은희, 김성민, 안연홍, 김형일, 오영실, 이영은, 김진우, 민지영 등이 참석했다.
'더 이상은 못 참아'는 70대의 길복자(선우용녀 분)가 남성 우월주위의 남편 황종갑(백일섭 분)에게 이혼 서류를 내민 후 절대 이혼하지 않으려는 황종갑과 그에 맞선 길복자, 네 자식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사라져가는 부부 윤리, 가족 윤리 속에서 진정한 부부사랑에 대해 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 드라마는 KBS 1TV '금쪽 같은 내 새끼', MBC '밥줘' 등을 집필한 서영명 작가의 작품. 일일극에 일가견 있는 서 작가의 드라마인만큼 기본 이상의 스토리를 보증한다. 실제로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공개된 10분 남짓의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다수 포진된 웃음 포인트들이 눈길을 끌며 기대감을 높였다.
'더 이상은 못 참아'가 가진 남다른 포인트는 주로 곁가지 역할일 뿐이었던 노년의 부부가 극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사실이다. 제목인 '더 이상은 못 참아'는 70대의 아내 길복자의 마음을 대변한 문구이기도 하다.
이렇듯 드라마의 모든 갈등은 이들 황종갑-길복자 부부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의 이혼 소동에 이어 아내 길복자는 극 중간 교통사고로 사망하지만 영혼의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극중 두 사람의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더 이상은 못 참아'는 일일극으로서 여러 인물들의 갈등과 삶을 그리는 것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시아버지를 모시는 일로 갈등을 겪는 아들과 며느리들, 불륜 끝에 결혼에 골인한 새 아내와 전 아내의 신경전 등 시청자들을 혹하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백일섭과 선우용녀는 이렇듯 그동안 주인공의 아버지, 어머니 역할에 머물러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극의 전면에 서 있다. 이러한 방송계 노년 열풍은 제작발표회에서 백일섭에게 쏟아진 취재진의 관심도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이날 백일섭은 주인공으로 취재진의 질문 반 이상을 소화해냈다.
이러한 취재진의 뜨거운 질문 공세에 백일섭은 "예능과 우리 드라마는 다르다"면서 "예능은 저 백일섭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드라마는 백일섭에 역할을 더해 표현한다"며 '꽃보다 할배'와는 다른 '더 이상은 못 참아'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로 출연하는 김성민, 김진우 또한 백일섭과의 연기 호흡에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더 이상은 못 참아'는 탄탄한 이야기의 얼개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백일섭으로 대표되는 요즘 대세 '노년 열풍'까지 흥행 요소를 여러 가지 지니고 있다. 이 드라마가 과연 이러한 장점들을 발판 삼아 흥행 드라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5일 오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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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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