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을 버리고 보다 냉정하게 경기하겠다."
슈퍼매치를 앞둔 하대성(28, 서울)의 표정은 담담했다. FC서울이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를 앞두고 1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지난 제주전 승리로 4연승에 홈 6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서울은 이번 슈퍼매치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에야말로 슈퍼매치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에서 벗어나 승리를 따내겠다는 일념이다.
이날 최용수 감독, 고명진과 함께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주장 하대성은 "휴식기 지나고 각 팀이 첫 경기를 치렀다. 수원도 우리도 승리를 거두고 슈퍼매치를 맞이하게 됐는데 전반기에는 아쉽게 무승부였지만 후반기는 다를 것이다. 상위스플릿에서 승점 3점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슈퍼매치를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슈퍼매치를 맞이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전처럼 조바심에 쫓기거나 부담감에 긴장하는 모습 대신 K리그 여느 팀을 상대하는 듯한 편안함이 선수단 내부에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
하대성 역시 최 감독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하대성은 "2010년 서울에 와서 슈퍼매치를 처음 접했고, 항상 승점 3점 이상의 경기이자 K리그 자존심이 달려있는 경기라고 생각해왔다. (서울과)수원의 관계는 어떻게 보면 한일전할 때 져서는 안된다는 느낌과도 비슷한 것 같다"며 "늘 수원전 앞두고 긴장도 많이 되고 했었는데 솔직히 예전보다는 마음도 편하고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왠지 모르게 이번 경기가 기대도 되고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수원은 이번 슈퍼매치를 앞두고 스테보와 라돈치치, 보스나 등 이제까지 팀의 높이와 힘을 지탱하던 외국인 선수를 모두 내보냈다. 하대성은 "스테보나 라돈치치는 경기장 내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라고 느껴질 만큼 부담스러웠다. 아무래도 높이와 힘의 축구를 추구했었던 선수들이 나갔기 때문에 상대하기는 조금 더 편할 것 같고 박진감도 더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대성이 슈퍼매치를 앞두고 스스로, 그리고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한 가지였다. "압박감에 시달리기보다는 항상 냉철하게 생각하고, 부담감을 버리고 보다 냉정하게 경기하고 싶다"는 것. 끈질기게 이어져온 슈퍼매치 9경기 무승의 기록을 서울이 털어낼 수 있을지, 오는 3일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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